[PD저널=김혜인 기자]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촬영 스태프가 지난 1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망한 스태프는 올해 서른살로 촬영장에서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역할인 ‘포커스풀러’로 일했다. 이 스태프는 지난 7월 25일부터 숨지기 이틀 전까지 76시간 동안 야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태프가 참여한 드라마 촬영일지를 보면 하루에 짧게는 13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씩 촬영이 이어졌다.
아직 사망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염 속에 이어진 야외촬영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는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달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됐지만 6개월 유예기간으로 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 파악과 제작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BS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사인 ‘본팩토리’는 현재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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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하는 제동생은 불염에 쓰러졌는데, 국가에서 그걸 해결할 능력이 잇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