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들 집단행동 나섰나...'그알' 심의민원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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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들 집단행동 나섰나...'그알' 심의민원 독려
방심위, '그알' 민원 30여건 접수... 이 지사 법적 대응 밝힌 뒤 SNS에 민원 신청 독려글 줄이어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8.08.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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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에 방송된 SBS<그것이 알고싶다>의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SBS

[PD저널=김혜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재명-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명예훼손 혐의 고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그알>의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그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이하 <권력과 조폭>)편에 대해 방송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30건 넘게 접수됐다. 

이 지사 측은 13일 변호인 명의로 <그알>과 SBS 사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하면서 방심위에도 공정성·객관성·명예훼손 심의 규정 위반을 묻는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민원인들은 <그알>이 제보자 인터뷰 재연 장면 등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는 내부 검토를 거쳐 <그알> '권력과 조폭'편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방송된 <그알>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편에 등장한 제보자와 지난달 21일 방송된 ‘조폭과 권력’편에 등장한 제보자가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화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가 <그알>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뒤 온라인 상에서는 자신을 이재명 지지자라고 소개한 이들이 방심위 홈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며 민원을 독려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신을 이재명 지사 지지자라고 밝힌 한 SNS 이용자는 민원 신청 '인증 화면'을 올리고 “<그알>에 사과 및 정정방송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영화 <아수라>를 언급하며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사진을 집어넣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수라의 악마 시장인 것처럼 보여 주기 위한 이미지 조작술로 근거 없는 명예 훼손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도 “제보자 인터뷰 영상에 대역 자막 넣지 않았다는 것, 사실관계 확인이 부족했다는 것 등으로 민원 넣자”, “민원 접수 요망” 글을 올리며 민원 인증 샷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그알> 제작진은 이 지사 측의 왜곡 방송 주장에 대해 “이 지사가 언급한 의견은 공익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다”며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도 서면으로 입장을 전달했다. '권력과 조폭'편을 연출한 이큰별 PD는 "동일한 대역 재연을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드린 것은 오롯이 담당 PD의 잘못이며 앞으로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또 영화 <아수라>의 장면에 이재명 지사의 사진을 함께 쓴 대목에선 "프롤로그에서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이야기’같은 표현과 묘사는 지극히 자주 쓰이는 클리셰 중 하나"라며 "(시청자들은) 이재명 지사와 영화 '아수라' 포스터가 함께 붙였다는 이유로 이 지사가 살인 교사를 지시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을 거라 판단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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