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최순실 국정농단 취재 방해" TV조선 간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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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직권남용 혐의 있어"... 현 TV조선 보도본부장 연루 의혹도 제기

▲ 지난 7월 <뉴스타파>는 TV조선 보도국 간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뉴스타파

[PD저널=이미나 기자] 언론·시민단체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초기 자사 취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TV조선 보도국 간부를 업무방해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박석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언론·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3일 정석영 TV조선 부국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정석영 부국장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자사 취재를 방해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TV조선 보도국 간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정 부국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에 "기자로서 어긋나게 살아온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발인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반사회적 행위이며 무엇보다도 언론의 기본적인 소명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진실 보도 의무를 저버린 중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적으로도 업무방해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크고, 안종범 전 수석 등이 TV조선 내 취재팀의 취재와 보도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범죄(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의 공범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은 정 부국장 외에 이번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TV조선 및 조선일보 관계자와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들이 지목한 TV조선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주용중 보도본부장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취재했던 이진동 전 TV조선 기획취재부장은 자신의 책 <이렇게 시작되었다>에서 정석영 부국장이 협찬을 명목으로 미르재단 관련 보도를 막으려 했을 때 주용중 본부장이 한자리에 있었다고 서술했다. 

또한 2016년 11월 작성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의혹 사건 수사보고서에도 안종범 전 수석 휴대전화기에 주용중 보도본부장과의 통화 녹음 파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들은 이를 근거로 "2016년 7월 26일 TV조선에 미르재단 관련 첫 기사가 보도된 직후 당시 안종범 정책수석과 당시 TV조선 보도본부장인 주용중 간 통화 내용도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정석영 외 또 다른 TV조선 고위 관계자가 국정농단 사건 취재팀의 취재 및 보도 방해에 관련됐는지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발인들은 "당시 검찰 관계자들이 이 같은 행위를 충분히 파악했음에도 이를 수사하지도, 기소하지도 않은 것은 이들의 범죄 행위를 묵인이나 은폐해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고, 이는 직무유기 등에 해당할 수 있다"며 "또 당시 검찰 관계자들에게 수사나 처벌을 하지 못하도록 힘 있는 누군가가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저널>은 주용중 보도본부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주 보도본부장에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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