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구조개혁 없는 드라마본부 분사는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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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에 'SBS 중심 수직계열화' 등 수익구조 정상화 방안 이행 촉구

[PD저널=김혜인 기자] SBS노조가 SBS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대표 윤석민)에 SBS 수익구조 정상화 방안 마련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13일 당시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윤석민 의장과 SBS노사 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에는 '사장 임명동의제 시행'과 함께 'SBS 수익구조 정상화 방안은 노사가 별도로 협의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당시에 공개하지 않았던 부속합의서에는 2018년까지 SBS콘텐츠허브의 SBS 콘텐츠 유통권 회수, 콘텐츠 판매·제작 기능 수직계열화 방안 논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미디어홀딩스 지주회사 체제에서 SBS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는 건 노사 협의만으로 불가능한 구조다. 이때문에 부속합의서를 체결한 지 1년이 지나지만 수익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논의에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24일 발행한 노보에서 부속합의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지난주 윤석민 전 의장에게 합리적 대안 마련 위해 직접 대화를 요구했지만 완강히 거부했다"며 "대주주가 25일까지 책임 있는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10·13 합의 이행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SBS가 지주회사 대주주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SBS 드라마본부 분사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BS본부는 아직까지 드라마 분사에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익구조 정상화 없는 분사는 공멸"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SBS본부는 “사측이 핵심 생산 기능인 드라마 본부를 통째로 분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SBS의 장기생존을 위해 이런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수직 계열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SBS본부는 지주회사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이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SBS의 수익을 가로챘다고 주장해왔다.  

SBS미디어홀딩스 아래에 있는 콘텐츠 유통·판매 계열사를 SBS가 총괄하는 구조로 개편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노측의 요구다. 

SBS본부는 "SBS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유력한 해법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 복원밖에 없다"며 "현재 지주회사 체제 아래 이익 유출 통로 기능을 하고 있는 콘텐츠 허브, 플러스 등의 기능을 SBS가 흡수하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위한 실무 기능과 채널유통 기능을 확보하고 지주회사 내 거래관계를 청산하든지 선택의 길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오는 2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 합의 이행 지연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좌) 현재 SBS그룹 조직구조, (우) SBS노조가 제시한 구조안 ⓒSBS노보 제2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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