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연임 내정... 'KBS 정상화' 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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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연임 2006년 정연주 사장 이후 12년 만..."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

▲ 양승동 현 KBS 사장이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양승동 현 KBS 사장이 제24대 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양승동 후보가 KBS 사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2006년 정연주 사장 이후 12년만에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KBS 이사회는 31일 김진수·양승동·이정옥 후보에 대한 최종면접을 마친 뒤 시민자문단의 평가와 최종면접 평가 점수를 4대 6 비율로 반영해 최고점을 얻은 양승동 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양승동 사장은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직후 취재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에 시민자문단과 이사회에 감사드린다.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KBS가 공영방송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과 함께 하는 혁신, 통합의 리더십으로 KBS 조직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수신료 가치에 답하는 경쟁력 있는 KBS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가 된 양승동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KBS 사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지난 4월 취임한 양승동 사장은 그동안 'KBS 정상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불공정 보도·제작 사례의 진상을 규명하는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설치가 대표적이다. 보도·제작 등 주요 부문 국장 임면동의제나 편성위원회 활성화 조치 등도 지난 6개월 '양승동 체제'에서 시행됐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양승동 사장이 그간 내세웠던 'KBS 정상화'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27일 정책발표회에서 정상화 작업 완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이날 양 사장은 "과거 불공정 방송에 대한 진상규명은 명확히 하고, 앞으로 불공정 방송 방지를 위한 굳건한 제도를 만들겠다"며 △팩트체크 전담조직 신설로 '가짜뉴스' 조기 대응 체제 구축 △상위직급 폐지·축소 등 조직 개편 △디지털부문 투자 확대 및 '공영미디어'로의 전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양승동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경영 악화와 매체 영향력 하락 등 임기 3년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하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KBS 사내 갈등 양상이 크게 부각되면서 향후 '정상화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31일 KBS 이사회 최종면접에서 김태일 이사는 "세 후보 중 (양승동 사장이) 혁신에 대한 의지는 가장 강하고 분명해 보이는데, 통합에 대한 문제의식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고 했고, 문건영 이사는 "내부적으로 인사가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은데 노조 간 갈등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지난 6~7개월 동안 업무 파악을 광범위하게 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인사 때엔 더 세심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KBS가 조직 역량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배제되는 사람 없이 일 중심의 조직에서 자신의 업무를 다해야 한다"며 "내년 3월 공사창립일을 기점으로 진상규명 활동을 끝내고 내부 화합 조치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디지털 전략에 관한 김경달 이사의 질문에는 "나도 그렇고 (구성원들도) 과거 지상파 전성기 때의 기억이 있어 지상파 중심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플랫폼이나 유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분명히 갖고 있다. 현재 150억 원 가량인 디지털 관련 예산을 3년 후엔 세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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