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때문에' 넷플릭스에 손 벌리는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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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때문에' 넷플릭스에 손 벌리는 지상파
SBS '사의 찬미‘, 넷플릭스에서 7억원 투자 받고 전송권 판매...'최신작 판매 금지' 3사 신사협정 균열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8.12.17 18: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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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넷플릭스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온 지상파의 입장 선회인가.

넷플릭스가 투자한 6부작 드라마 SBS <사의 찬미>가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외 미주 지역 등에 공급되면서 넷플릭스에 최신작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지상파의 '신사협정'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SBS측은 SBS콘텐츠허브가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단막극이라는 특수성이 작용됐다는 설명이지만 SBS가 넷플릭스와 지상파간의 제휴에 물꼬를 텄다는 시선도 있다.      

<사의 찬미>는 SBS 계열사인 SBS콘텐츠허브가 넷플릭스로부터 7억원을 투자받아, 당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이 됐다. SBS 자회사인 더스토리웍스가 제작을 맡았는데, SBS 드라마 편성에 공백이 생기면서 급하게 SBS에도 <사의 찬미>가 편성됐다. 

<사의 찬미>가 SBS에서 방송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에 공급되면서 방영 후 1년이 넘는 '구작'만 넷플릭스에 판매하기로 한 지상파 신사협정을 위반했다는 타 방송사의 항의가 이어졌다.  

KBS 관계자는 “앞서 KBS 내부에서도 넷플릭스와의 제휴 논의가 있었지만, 지상파와 맺은 협약 위반이라서 추진하지 않았다. 이번 SBS <사의 찬미> 건으로 내부에서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 현재 지상파는 방영 후 1년이 지난 콘텐츠를 대상으로 넷플릭스와 방영권 계약을 맺고 있다. ⓒ넷플릭스

SBS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SBS콘텐츠허브는 <사의 찬미>는 제작비에 비해 광고 수익이 나지 않은 단막극이라서 불가피하게 투자를 받았다며 신사협정 파기는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상파 3사 모두 넷플릭스에 최신작 판매 금지라는 기본 방침은 지속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시장 교란을 우려하면서도 콘텐츠업계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넷플릭스와 마냥 거리를 둘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의 찬미>는 넷플릭스 투자금액으로 제작비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콘텐츠허브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OTT플랫폼 중 하나로 보고 판매한 것”이라며 다른 SBS 콘텐츠 판매와 관련해 넷플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에 구작만 팔아선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넷플릭스는 독점적인 방영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선뜻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지상파의 매체 전략은 분명히 있지만 제작 현장에서는 (넷플릭스에 최신 드라마의 해외 전송권을 팔자는) 요구도 있다”며 “3사가 합의하면 넷플릭스에 전송권 판매 등과 관련해 새롭게 기준과 입장을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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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18-12-18 14:15:49
거대 자본앞에 무너지는건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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