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알맹이 없는 '수익구조 혁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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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사장 2019년 경영목표 ‘계열회사 거래 구조개선’ 제시했지만...노조 "지주회사 해체 요구 언급 없어"

▲ SBS사원들을 대상으로 2019년 경영목표를 발표하는 박정훈 SBS사장 ⓒSBS

[PD저널=김혜인 기자] SBS가 2019년 경영 목표의 하나로 ‘수익구조 혁신’을 내세웠지만,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수익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새해에도 노사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박정훈 SBS 사장은 경영목표설명회에서 2019년 SBS의 경영목표로 상반기까지 드라마 스튜디오 출범, 수익구조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디지털 리더십 확보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콘텐츠 경쟁력을 이유로 드라마본부 분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3년 연속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예능, 보도, 교양에 비해 드라마는 작년에 최초로 수지 적자를 기록해 드라마 부문의 킬러콘텐츠 생산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스튜디오 출범은 1분기 내로 추진하며 지적 재산권(슈퍼IP) 확보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 킬러 콘텐츠 연간 4개 이상 제작, 글로벌 OTT 공급 작품 3개 이상 제작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반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가 요구하고 있는 수익구조 정상화에 대해서는 '계열회사 거래 구조개선 완료' 목표만 제시했다. 

SBS 관계자는 “(계열회사 거래 구조개선은) 현재 노조와 이견이 있는 사안이지만 일단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안이 나온 건 아니지만 최대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본부는 지난 12월 12일 열린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자리에서 지주회사 체제 해체를 통한 SBS 정상화 방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SBS와 SBS 미디어 홀딩스 합병을 통해 SBS 중심의 총괄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노측은 "SBS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 뒤 10년 동안 약 3천 7백억원대의 수익이 유출됐다"며 현재 SBS미디어홀딩스 아래 나눠져있는 기획, 제작, 유통 기능을 SBS 아래로 수직계열화하면 수익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지난달 27일 SBS노보에 실린 SBS체제 변화 방안 ⓒSBS노보 제279호

SBS노조는 2일 발행한 노조 호외에서도 “진정한 개혁은 수익 유출과 10년 갈등의 근원을 구조적으로 제거하고 SBS의 생존을 위해 온전한 기업 구조를 복원하는 길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윤창현 SBS본부장 “(사측의 2019 경영목표 설명회에는) 노조가 요구한 미디어홀딩스 합병을 통한 SBS 정상화 방안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2일 저녁 대의원 긴급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해체 방안에 대한 대의원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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