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이사회, '해임 요구' 받는 김호성 상무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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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이사회, '해임 요구' 받는 김호성 상무 '편들기'
YTN노측 "경영 악화 책임져야"...김 상무 "올해 흑자 전환 보여줄 것"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03.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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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10시에 YTN본사에서 열린 YTN라디오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YTN노조는 '김호성 라디오 상무 해임 요구안'을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YTN라디오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해임 압박을 받고 있는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에 대해 이사회가 별다른 논의 없이 회의를 마쳤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지난 22일 열린 YTN 주주총회에 이어 26일 열린 YTN라디오 주주총회와 이사회에도 ‘김호성 상무 해임 요청안’을 전달했다.

YTN지부는 3년 연속 흑자였던 라디오 경영수지가 김호성 상무 임기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흑자 전환 가능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김호성 상무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YTN라디오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노조의 요구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회의를 마쳤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YTN 노측의 입장문을 전달 받고 정찬형 대표이사와 김호성 상무가 발언을 한 뒤 마무리됐다”라며 “YTN라디오 내부 사정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된 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경영 악화 책임을 이사에게 물은 사례가 없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YTN 한 관계자는 “이익 실현만 추구했으면 애초에 언론사에 투자를 안했다는 반응이 이사회에서 나왔다”라며 “라디오 PD 출신인 정찬형 사장이 김호성 상무와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라고 전했다.

이사회 직전에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가 김 상무에게 전년도 경영 실적에 관해 물었지만 그 이상의 책임을 묻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호성 상무 사퇴 요구에는 경영 부진과 함께 전 경영진에서 핵심 간부로 활동했던 인물에 대한 반발심도 작용했다. 

김호성 상무는 YTN라디오 상무와 YTN 본사 총괄상무를 겸직하다 정찬형 신임 YTN 사장이 선임되자 지난해 10월 YTN 본사 상무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호성 상무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경영진으로서 책임은 있으나 지난 10월부터 상무 이사직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2019년에 흑자로 전환되는 걸 보여주면 될 것 같다”라며 “새 대표이사가 오면 사임하겠다는 과거 발언은 YTN 총괄상무를 내려놓고 YTN라디오로 왔기 때문에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민근 YTN지부장은 “김호성 상무는 최남수 전 사장 신임투표에서 지지를 독려하는 등 사내 갈등을 조장했다”라며 “김호성 상무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YTN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게 조합원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YTN지부는 김호성 상무의 해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지민근 YTN지부장은 “김호성 상무가 해임될 때까지 이사들을 직접 만나면서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YTN노조가 YTN라디오 주주와 이사들에게 전달한 '김호성 라디오 상무 해임 요구안'에 적힌 라디오 경영 현황 ⓒYTN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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