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도올 '이승만 발언 논란' '오방간다' 전체회의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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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 파내야 한다' 발언 신중하지 못해"...제작진 "다양한 의견 소개하는 게 토론 프로그램의 기능"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지난 3월 16일 방송분 화면 갈무리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 지난 3월 16일 방송분 화면 갈무리

[PD저널=김혜인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평가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13일 <도올아인 오방간다> 방송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품위유지’, ‘명예훼손 금지’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위원 간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전체회의에서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지난 3월 방송된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올은 “(이 전 대통령이) 지금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한국당 시절을 보냈다”라고 답했다.

방송 이후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는 '이승만 폄훼 발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KBS 앞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소위에서 위원 4명은 행정지도인 권고(2명)와 법정제재인 주의, 경고를 각각 제시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심영섭 위원은 “괴뢰, 신탁통치 등은 여전히 쓰이는 표현이고 논쟁이 있는 부분이라 표현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 다만, 국립묘지를 파내야 한다는 발언은 김 교수가 의도적으로 과한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사자의 명예를 존중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의견진술자로 참석한 김종석 <도올아인 오방간다> CP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특정한 방향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자고 했다"며 "(국립묘지를 파내야 한다는) 발언을 삭제하는 것보다는 양쪽의 주장을 모두 담아 시청자 판단에 맡기는 게 옳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김종석 CP는 “이 프로그램은 강연 프로그램이 아닌 토론 프로그램"이라며 "토론 프로그램은 사회적 논쟁 속에 나오는 다양한 평가들을 소개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만드는 기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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