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잠식' YTN라디오, 본사 정찬형 사장 직할체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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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비상경영체제 도입 의결...노측 '해임 요구' 받은 김호성 상무 영업이사로
YTN라디오 내부 "센터장 파견...자회사 독립성 훼손" 우려 목소리도

21일 열린 YTN라디오 임시 이사회 전, YTN지부 조합원들은 '김호성 상무 해임안'과 센터장 체제 전환 안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PD저널
21일 열린 YTN라디오 임시 이사회 전, YTN지부 조합원들은 '김호성 상무 해임안'과 센터장 체제 전환 안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YTN라디오가 정찬형 YTN 사장의 직할체제로 개편된다.  

YTN 자회사인 YTN라디오(대표이사 정찬형) 이사회는 21일 자본잠식률이 92.2%(지난 5월 기준)에 이른 YTN라디오에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YTN라디오 경영을 맡고 있었던 김호성 상무이사의 직무는 영업담당 이사로 변경하고 보수 지급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이사회는 YTN라디오 방송과 편성은 본사 사장을 겸하고 있는 정찬형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개편하고 본사에서 센터장을 파견할 계획이다. 

YTN은 "라디오의 심각한 자본 잠식 상태 개선을 위한 경영 혁신과 주주의 이익 보호, 지속 가능한 경영 토대 마련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노사갈등 유발 책임과 경영 실적 하락의 책임을 물어 김호성 상무 해임을 요구해왔다.

YTN지부는 “김호성 상무의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보수 체계를 바꾸는 건 미봉책"이라고 지적하며 "본사와 자회사의 상생을 위해 자회사의 자생적 경영이 가능할 때까지 본사 소속의 센터장 체제로의 전환, 본사와 자회사 간 집행 비용에 대한 계약 체결, 자회사 인사·감사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YTN라디오 내부에선 센터장 파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YTN라디오 구성원 14명 중 11명은 이날 이사회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센터장 체제 전환은) 자회사의 인사권, 편성권, 경영권을 모두 장악하겠다는 지상파 라디오의 독립성 훼손이자 YTN라디오 구성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사회에 구성원의 입장을 전한 전진영 PD는 “앞서 센터 체제로 전환한 YTN DMB의 경우 PD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라며 “센터체제에서 프로그램 자율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파견 왔다가 본사로 돌아가는 센터장이 얼마나 책임감 있게 경영을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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