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는 스타를 만들기도 하고 몰락시키기도 한다. 스타를 띄우는 보도만큼이나 이혼‧불륜 등 부정적 소식에서도 근거 없이 추측하거나 예단하는 보도가 빠짐없이 나타난다. 톱스타 커플 송중기‧송혜교 부부 이혼 관련 보도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가 어느 정도인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송송 부부'가 1년 8개월 만에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쏟아졌다. 보도의 양이 과도한 것도 문제지만 보도의 질이 더 큰 문제다.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송중기 송혜교 박보검 모든 논란 총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송혜교가 만났던 남자들은 다들 아는 얘기"라는 식으로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김세의 기자나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도 자기가 봤다는 식으로 확인되지 않는 뜬소문을 입에 올렸다.
이를 받아 조선‧동아일보는 인터넷판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논란을 키워나갔다. "송혜교가 만났던 남자들은…", "‘송혜교, 작품한 男배우들과…’ 충격 발언“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근거없는 루머를 재생산했다.
당사자들이 ‘추측이나 자극적 보도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라시’의 내용이나 소문을 검증없이 보도하는 행태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부정하는 것이다. 더구나 어느 한쪽 당사자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보도는 불공정하고 무책임하다.
<중앙일보> 역시 27일 <"송혜교 측에 이혼 사유 있다"...송중기 언론에 먼저 공개> 기사에서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송중기는 이혼에 있어 당당한 상황이고 배우자인 송혜교측에 이혼 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보통 송중기처럼 이혼의 책임이 없는 쪽에서 이혼 조정을 신청한다”고 보도했다.
송중기가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는 이유로 이혼책임을 한쪽에 묻는 방식은 언론의 공정보도와는 거리가 멀다. 논리가 빈약하고 사실(fact)이 없는 상황에서 ‘송중기는 당당’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위험할뿐만 아니라 한쪽을 편드는 결과가 된다.
1일에는 송중기가 스트레스로 탈모가 왔다는 매체 보도를 여러 매체가 받아쓰면서 포털 ‘송중기 탈모’가 실검에 오르기까지 했다. 자극적이고 선정성만 앞세운 연예보도는 한국 언론의 신뢰도 추락에도 한몫하고 있다. 물론 무한 경쟁에 내몰린 언론사만 탓할 수 없고 마구잡이식으로 뉴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기자들에게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 타인에 대한 배려, 절제가 부족한 사회문화도 지적돼야 한다.
그러나 ‘지라시’ 수준의 일방적인 주장, 유튜브 등 SNS상에 나도는 소문까지 퍼나르는 한국 언론의 무절제와 무책임은 어떤 변명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수많은 정보를 취사 선택해 전달하는 언론이 상업주의에 계속 사로잡혀 있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할 뿐이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사는 연예인도 법익, 인권을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다. 누구에게 이혼 책임이 있는지 판단은 법원의 몫이고 기자가 함부로 왈가불가할 일은 아니다. 무책임한 보도를 내놓기 전에 언론은 ‘송송 부부’가 충분히 인간적 아픔과 고통을 인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체 그저 사람들의 시선을 끌리위한 제목이나 기사로 자기하나 살겠다 글들....
진짜 기레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