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페스티벌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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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에겐 ‘기쁨’ 방송인에겐 ‘자성’
대상은 ‘안녕 나의 집’…재방송 필요성 제기

|contsmark0|많은 화제를 모은 제1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에게는 다큐멘터리를 재발견한 ‘기쁨’을 주고, 방송인들에게는 ‘자성’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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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ebs 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회 ebs 국제다큐페스티벌(이하 다큐축제) 폐막식에서 대상은 ‘안녕 나의 집’(중국, 간차오·리앙지 감독), 우수상은 ‘여정’(인도, 비나얀 코도트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은 ‘양쯔 1호와 나’(타이완, 우미센 감독), 시청자상은 ‘어느 암환자의 해피데이’(이스라엘, 쉴로이 쉬르, 두키 드로르 감독)에게 돌아갔다. 특히 인터넷투표로 결정된 시청자상은 막판 5분전까지 ‘금지된 축구단’(덴마크, 아놀드 크롤가아르드)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을 벌이다 근소한 차로 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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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큐축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큐축제 사이트에는 연일 시청자들의 방송소감과 다큐축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요구는 재방송. 100여편에 달하는 다큐멘터리들이 일주일 동안 한꺼번에 방송되면서 관람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문제들이 제기됐다. 언론에 공개된 편성표가 본 방송과 맞지 않는 등 진행상의 미흡함도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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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들에게는 자성의 계기가 됐다. mbc 시사교양국의 한 pd는 “선정된 작품들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제작의 다양한 기법들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다큐축제와 함께 진행됐던 토론회에서 한국의 방송다큐가 ‘변사다큐’라는 지적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ebs 내부에서는 다큐축제 이후 다큐멘터리를 연구하는 소모임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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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감독들은 한국작품들의 선정과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작품을 발표해온 김이찬 감독은 “우리나라 출품작은 대부분 방송사에서 제작한 작품들”이라며 “기본적으로 공중파 방송사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조직이 요구하는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다큐축제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적었던 원인도 그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감독은 내년 다큐축제에는 방송사에서 만든 작품과 한국의 인디다큐감독들의 작품을 적절히 배분해 출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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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금지된 축구단>의 내용을 문제삼은 주한중국대사관이 ebs측에 방송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금지된 축구단>은 인도 다람살 지역으로 망명한 티벳인들이 축구팀을 만들어 피파(fifa)와 중국정부의 방해를 무릅쓰고 지난 2001년 덴마크에서 그린란드팀과 경기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 ebs가 이를 거부하자 중국인 심사위원인 왕샤우륭 감독이 심사위원을 사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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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 8일간>(박성미, 최승호 감독)에 대해선 통일부측이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이 나온다는 이유로 ebs에 일부 내용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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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이기 다큐사무국장은 “다큐축제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치열한 삶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그런 일들은 다큐축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지 못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압력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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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내년 다큐축제의 주제를 ‘아시아의 생명’으로 정해 아시아지역에 대한 깊은 고찰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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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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