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던 KBS '오늘밤 김제동', 1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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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을 개편에 폐지하기로..."평일 11시 뉴스시사 경쟁력 한계" 내부 진단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안착했지만 1년 내내 정치 공세 시달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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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이 9월 초 가을 개편에 맞춰 폐지된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KBS는 오는 9월 <오늘밤 김제동>을 비롯해 그동안 방영되어 오던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대폭 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늘밤 김제동>의 강윤기 PD는 17일 통화에서 "9월 초 진행자인 김제동의 하차와 함께 <오늘밤 김제동>도 폐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제동의 소속사 역시 "김제동이 가을 개편을 앞둔 오는 9월 <오늘밤 김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김제동은 남은 방송까지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밤 김제동>의 폐지 배경에는 김제동 본인의 하차 의사와 함께 KBS의 대대적인 가을 개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S 토털리뷰 TF팀이 내놓은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KBS는 <추적60분>과 <시사기획 창>을 통합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등 프로그램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늘밤 김제동>이 방영되고 있는 1TV 평일 오후 11시대를 두고는 "뉴스·시사 콘텐츠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며 30-59세를 타깃으로 주요 프로그램 중 일부를 재방송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9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오늘밤 김제동>은 하루 동안의 사회적 이슈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생방송 시사 토크쇼다. 방송은 최고 시청률 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지만, <오늘밤 김제동>을 둘러싼 KBS 안팎의 공세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KBS 내 소수노조인 공영노조는 김제동의 고액 출연료 논란을 제기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관련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제작진과 양승동 KBS 사장 등 경영진을 고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한때 소속 의원들에 '출연 금지령'을 내리는 등 꾸준히 <오늘밤 김제동>에 날을 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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