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조국 기자간담회에 "해명회" "오만하고 맹랑" 비판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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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조간, 기자 들러리 세운 일방적 기자간담회 한계 지적...'경향'·'서울' "청문회 개최해야"

'조선일보' 3일자 1면 기사.
'조선일보' 3일자 1면 기사.

[PD저널=이은주 기자] 지난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새벽까지 이어진 가운데,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이번 기자간담회가 조 후보자를 향한 의혹들을 일방적으로 해명하는 장이었다고 비판했다.

3일자 조간신문들은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3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된 데다가 기자들에게 자료 제출 요구권도 없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1면 <조국 “개혁 주장했지만 불철저”... 딸, 펀드 등 의혹은 부인>에서 “사실상 청문회를 대신해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주도권을 쥐고 답하는 형식이어서 검증 차원에서 보면 한계가 뚜렷했다. 자료 제출 요구권이 없는 기자들의 질문은 이미 공개된 수준에서 반복됐고, 조 후보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해명과 반박, 주장을 충분히 펼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꼼수 간담회’로 조국 초법적 임명 강행하겠다는 건가>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증인이 없으니 조 후보자가 “나는 몰랐다”고 하면 그만인 일방적 주장의 이벤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한계가 분명한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의혹 해소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 <“가족펀드, 수사로 밝혀질 것”... 투자 경위는 기존 입장 고수>에서 사모펀드 관련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직접 소명한 조 후보자의 말은 그간 밝혀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조 후보자는 배우자와 두 자녀가 1억 5000만원을 투자하고 가족 여러명이 얽혀 있는 펀드와 관련해 '몰랐다'거나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셀프 청문회’라고 규정하면서 “조 후보자는 이날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최소 50회 이상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형식은 오만하고 내용은 맹랑한 ‘조국 셀프 청문회’>에서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래 어제 간담회처럼 후보자에게 일방적으로 무제한의 변명 기회를 제공하는 특혜는 주어진 적이 없었다”며 “전례도 없고, 권력 분산과 견제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이런 간담회를 통해 의혹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고 믿었다면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명 강행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청와대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때 법정 최장 시한을 활용해 국회 청문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조국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 없다>을 통해 “법적구속력이 있고, 증인들을 상대로 교차 질문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가 더욱 필요했던 것”이라며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런 나쁜 선례를 남겨서도 안된다. 청와대와 여당은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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