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다큐 개편, 시의성·심층성 둘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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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KBS스페셜' 통합해 '시사직격' 신설..."시의성 높이고 형식도 유연화"
'오늘밤 김제동' 후속 '더 라이브', 다큐 명맥 잇는 '시사 인사이트'도 첫 선

KBS의 신규 시사프로그램인 '더 라이브'의 한상헌 아나운서·방송인 최욱, '시사직격'의 임재성 변호사(왼쪽부터) ⓒ KBS
KBS의 신규 시사프로그램인 '더 라이브'의 한상헌 아나운서·방송인 최욱, '시사직격'의 임재성 변호사(왼쪽부터)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KBS가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을 통합한 새 시사 프로그램 <시사직격>을 오는 10월 4일부터 방송한다. "급변하는 시사 현안에 보다 빨리 대응하고, 심도 있는 탐사 기획을 위해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는 게 KBS의 설명이다.

KBS 시사 다큐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23일 KBS 신규 시사·다큐프로그램 설명회에서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왜 KBS의 상징과도 같은 두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없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다"며 "그러나 노포도 변화해야 하듯, 두 프로그램 모두 대표적인 KBS의 시사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한계 역시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직격> 제작진이 내세운 프로그램의 특성은 크게 '발 빠른 정보와 현안 대응'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 '파괴력 있는 탐사 기획' 등 세 가지다. 오랫동안 포맷을 유지해 왔던 <추적 60분>과 <KBS스페셜>이 시의성이나 화제성 면에서 과거의 명성을 찾지 못했다는 진단에서 나온 결과다.

김 본부장은 "<추적 60분>이 시작됐던 1980년대 초반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던 때였다"며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그런 방식만으로는 취재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사직격>은 그동안 제작진이 8주 간격으로 취재 결과물을 내놨던 방식을 2주로 좁혀 시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탐사기획팀도 별도로 구성했다.

형식면에서도 유연성을 높인다. 김덕재 본부장은 "특정한 형태를 고수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맞는 정확한 포맷과 적정한 방식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시사직격>이 첫 아이템인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북한 등과의 국제관계'를 놓고 기존 <추적60분>과 같은 영상을 방영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한일 양국의 기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형식을 함께 고민하는 식이다.

진행자로는 그동안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사건과 제주 4.3항쟁 피해자 재심사건 등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임재성 변호사가 나선다. 제작진은 <오늘밤 김제동>에서 몇 차례 게스트로 출연했던 임 변호사를 눈여겨보고 <시사직격>의 새 얼굴로 낙점했다.

임재성 변호사는 "'KBS 시사교양에 대해 시청자가 예전만큼의 애정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제작진의 말에 욕심이 났다"며 "(시사 프로그램이) 너무 쉽지만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사직격>은 어려운 이야기를 진중하게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KBS는 <오늘밤 김제동>의 후속으로 한상헌 KBS 아나운서와 <저널리즘 토크쇼J> 고정 패널인 방송인 최욱을 앞세운 <더 라이브>를 신설했다.

<더 라이브>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매일 그날의 시사 이슈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오늘밤 김제동>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이내규 CP는 "1년여 간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면서 쌓였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젊고 쉽고 편안한'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은 이어가되,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한 장치는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BS의 특기 중 하나로 꼽혔던 '대작 다큐멘터리'의 명맥은 <다큐 인사이트>가 잇는다. 기존의 <차마고도> <요리인류> <누들로드> 등 대기획과 <KBS스페셜>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 등을 <다큐 인사이트>으로 묶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덕재 본부장은 "소위 '힘을 주어' 만드는 다큐멘터리를 하나로 모았다"며 "무게감 있고 (KBS가) 자신을 갖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이 시간에 편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일 첫 방송되는 4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와일드맵>을 시작으로 <88/18>의 이태웅 PD가 만드는 3부작 <모던코리아>, 3년간의 제작기간을 들인 <23.5도의 축복, 사계> 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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