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채비 나선 한국당, '싱크탱크' 수장에 미디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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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채비 나선 한국당, '싱크탱크' 수장에 미디어 전문가
자유한국당, 성동규 중앙대 교수 여의도연구원장 내정
성 교수 "대안 제시, 총선·대선 공약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2.03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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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산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에 미디어 전문가를 내정하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된 성동규 중앙대 교수는 인터넷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과거 외부에서 영입한 여의도연구원장은 '경제통'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언론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일 자유한국당은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하며 성 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미디어·언론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서 앞으로 언론·국민과 원활히 소통하는 데 도움과 조언을 주실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OT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연구에 주력해 온 것으로 평가되는 성 교수의 발탁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디어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지금의 미디어 지형이 친정부적으로 기울어졌다'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대응책을 시도해 왔다. 지난 7월 미디어특별위원회(이하 미디어특위)를 만들고 '가짜뉴스'와 왜곡 보도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대표적 사례다.

이후 미디어특위는 자유한국당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언론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미디어특위는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민식이법' 처리가 불발됐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놓은 언론사들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비판했다.

지난 11월 13일에는 여의도연구원 주도로 KBS <저널리즘 토크쇼J>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저널리즘 토크쇼J>가 여권에 비판적인 보도만 취사선택해 비평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중앙일보> 보도에만 인용됐을 뿐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아 '비판의 근거가 없다'는 반박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성동규 교수를 포함한 이번 인선을 황교안 대표 체제 강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성동규 교수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로, 성 교수는 지난 2월 황 대표의 당대표 경선 당시 자문 교수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 당시 황교안 대표 캠프에서 자문교수를 맡은 이력뿐만 아니라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여당 몫으로 EBS 이사에 임명됐던 이력도 있다"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론분석 등 관련 전문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SNS에 "당력을 총 결집해서 총선 준비를 해야 할 때인데 친위세력을 구축해 당 장악할 생각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며 "원내는 임기 연장에만 급급하고 당은 자기세력 구축에만 급급하다"고 적기도 했다.

성동규 교수는 통화에서 "선거 국면에서의 여론조사·분석도 중요하겠지만 본질적으로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은 작게는 당, 크게는 국가를 위한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현 정부 들어 전개되는 여러 가지 상황도 분석하고, 대안도 만들어내면 (앞으로)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연구원장 내정 이후 한국 OTT포럼 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성 교수는 이사회 추인을 받으면 중앙대에 휴직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이사회 의결과 한국당 최고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최종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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