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환 회장 물러난 MBN , '차명대출' 연루 관계자 전원 해임 요구 나와
상태바
장대환 회장 물러난 MBN , '차명대출' 연루 관계자 전원 해임 요구 나와
노조위원장 연임 출사표 던진 나석채 후보 "'회장 사임하면 됐다'는 분위기...현 경영진 용인 안돼"
사장 외부 영입·주요 임원 임명동의제 실시 요구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2.09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PD저널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나석채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이하 MBN지부) 위원장이 외부 인사 사장 영입과 주요 임원 임명동의제 실시 등의 방안이 담긴 혁신안을 내걸고 연임에 나섰다.

"MBN이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나석채 위원장은 현 사장을 비롯해 '차명대출' 사건에 연루된 임원 및 주요 실·국장을 모두 보직에서 해임할 것과 문제가 된 자금을 전액 사회에 환원할 것도 제안했다.

앞서 MBN은 지난 11월 검찰이 MBN과 일부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자 "검찰의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의혹을 소명하는 한편 경영 혁신에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역시 사임을 표명했다.

그러나 나 위원장은 불구속 기소된 부회장과 두 공동대표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사건에 관계된 일부 실·국장이 장 회장의 사임 이후 오히려 승진한 점을 들어 MBN의 경영 혁신 의지에 물음표를 던졌다.

나석채 위원장은 "회사 상층부는 '회장이 사임했으니 할 일 다 했다'는 분위기인 듯하나, 회장 사임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회사는) 출발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나 위원장은 이 같은 배경에 "구중궁궐같이 폐쇄된 경영을 해온 경영진의 행태"가 자리했다고 봤다. 나석채 위원장은 "우리 회사는 회사 문 앞은커녕 회사 내·외부 어디에도 '민주적'이란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었다"며 "경영진의 통제 하에 살아온 세월동안 우리도 상황에 순응하는 인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반성했다.

이어 "현 사태는 고위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 때문에 일어난 일인 만큼 사원들은 면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금융당국과 검찰에 의해 사태의 전모가 드러난 이상 MBN 구성원이 현 경영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구체적인 혁신안으로 △ 외부 인사 사장 영입 △ 주요 임원의 임명동의제 실시 △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 △ 인력감축 없는 와이드 프로그램 축소 △ 시청자위원회 구성 개선 등 여섯 가지 항목을 제안했다.

또 "시민사회는 MBN이 외부에 밀려 개혁의 시간표를 짜는 것을 진정성 있게 봐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혁신하는 길만이 이 엄중한 시기에 살아날 수 있는 조그마한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일부 경영진의 일탈을 덮고서는 제대로 된 언론, 제대로 된 방송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강조한 나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직 경영일신에 있지 않다. 방송의 독립과 공정한 언론을 만드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석채 위원장이 단독 출마한 9기 MBN지부 위원장 선거는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