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연임 도전 않겠다...MBC 새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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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연임 도전 않겠다...MBC 새 리더십 필요"
내년 2월 임기 끝나는 최승호 사장 18일 사내 게시판에 '연임 도전 포기' 입장 밝혀
방문진, '국민 참여 확대' 담은 사장 선임 방식 논의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2.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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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최승호 MBC 사장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1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C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결심을 밝히는 것이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저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들에게 "지난 2년 간 저는 여러분과 함께 MBC의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7년 12월 취임한 최승호 사장은 임기 동안 '청산과 재건'에 주력했다. 

최 사장은 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의 부당한 검열이나 편파·왜곡 보도 사례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했고,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편성을 다변화하고 콘텐츠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MBC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대안도 내놨다.

그러나 '청산' 작업과는 달리,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영향이 커 '재건' 작업까지 큰 성과를 거두기에는 힘에 부쳤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적자 편성을 감수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으나, 지난 상반기에도 500억 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 사장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연임 도전 포기'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사장은 "그렇다고 해서 저와 경영진의 임무가 당장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저희는 새로운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며 "사원 여러분도 리더십 교체 시기에 업무의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사장 선임 절차를 주관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도 최 사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방식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방문진은 2017년 MBC 사장 선임 당시 방송사 처음으로 후보자 정책발표회를 공개했으나, KBS가 국민참여단을 구성해 시청자의 의견을 사장 선임에 반영하는 등 한 발 나아간 사례를 내놓아 MBC 내부에선 이에 준하거나 더 개선된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지난 11월 '사장 선임 과정에 국민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방문진은 이사회 워크숍에 이어 소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방식을 논의한 뒤 내년 초까지는 선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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