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MBC 사장 공모...결심 굳힌 김환균·박성제·박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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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까지 받는 MBC 차기 사장 공모에 현직 간부들 지원 의사 표명
손석희 JTBC 사장 MBC 사장 도전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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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차기 사장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후보자들의 윤곽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29일 MBC 사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박성제 MBC 보도국장에 이어 김환균 시사교양본부 팩트체크&SNS팀장, 박태경 전략편성본부장도 결심을 굳혔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29일 편집회의를 통해 사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93년 MBC 기자로 입사, 2007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을 지낸 박성제 국장은 2012년 MBC 170일 파업 과정에서 해직됐다가 5년 만인 지난 2017년 복직했다.

50대 중반인 박성제 국장은 출마의 변에서 "이제 90년대 사번을 주축으로 바꿔볼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교체론'을 꺼내들었다.

박 국장은 통화에서 "한때 '이제 MBC 뉴스는 끝났다'는 패배주의가 있기도 했지만, (보도국장 취임 이후) MBC 뉴스를 다시 제자리로 올려두는 데 성공했다"며 "그 초심으로 회사 전체에도 긍정적인 혁신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성제 국장은 또 "방송사 사장이라고 해도 단순히 수치나 이익만을 중시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저널리스트로의 기본 자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년 전 취임한 최승호 사장이 국민의 바람대로 MBC의 저널리즘적 역할을 재건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변화한 미디어환경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환균 팀장은 29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장 공모에 응할 생각"이라며 "현재 지원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7년 MBC에 교양PD로 입사한 김환균 팀장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D수첩> 등을 기획·연출했다. 2006년에는 한국PD연합회장을,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내는 등 언론민주화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다.

'비욘드 MBC'(beyond MBC)를 기치로 내건 김 팀장은 "여전히 MBC는 독과점적인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조직 그대로인 채다"라며 "이제는 5G 시대에 방송은 어떻게 변해야 하고, 그 안에서 MBC는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넷플릭스 등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를 향유하는 플랫폼이 출현하는 상황에서, KBS·SBS가 경쟁사라는 생각을 이제는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해 세계를 상대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이른바 '리딩 콘텐츠'를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사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PD 경험을 통해 방향은 명확하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태경 전략편성본부장도 29일 통화에서 차기 사장 지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태경 본부장은 "최승호 사장도 (경영진에) '지원하고 싶으면 모두 지원해도 좋다'고 독려했다"면서도 "(최승호 체제를) 계승한다는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혁신을 계속해서 추진해 가되 보완하고 발전시켜가야 할 부분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사회2부장·도쿄특파원 등을 거친 박태경 본부장은 미래전략팀장, 전략편성본부장 등을 지내며 뉴미디어 환경에 따른 MBC 전략을 꾸준히 고민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본부장은 "수십 년 된 조직에서 수십 년 간 이어져 온 제작시스템을 갖고 있다 보니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 2년간 전략편성본부장으로서 체감한 게 많은 만큼, 내부 소통을 통해 함께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투자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손해를 봐도 기대효과를 감안해 과감히 투자할 부분은 투자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원 의사가 확인된 3명 이외에도 정호식 MBC플러스 사장, 손석희 JTBC 사장 등도 MBC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MBC 안팎에선 JTBC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한 손석희 사장이 '고향'인 MBC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다음달 7일까지 MBC 차기 사장 지원을 받는다. 방문진은 시민평가단이 사장 후보를 평가하는 정책 발표회와 최종 면접을 거쳐 오는 2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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