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취임..."혁신, 고정관념 바꾸는 것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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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 취임..."혁신, 고정관념 바꾸는 것부터 시작"
2일 취임사에서 '빠르고 유연한 조직 혁신' '유연한 세대교체' 강조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겠다"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3.02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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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취임식을 연 박성제 MBC 사장 ⓒ MBC
2일 취임식을 연 박성제 MBC 사장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박성제 신임 MBC 사장은 2일 취임사에서 "MBC 혁신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빠름과 유연함, 젊은 에너지로 우리 안에 웅크린 창의성을 끌어내자"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MBC 사내 방송과 온라인으로만 생중계된 이날 취임식에서 박성제 사장은 자신의 공약대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사장은 "MBC는 강한 조직이지만, 격렬한 전투 끝에 상처입고 웅크린 히어로처럼 좀처럼 무서운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제 숨겨진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그런데 하던 대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우선 과제로 '조직 혁신'을 꼽은 박성제 사장은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빠름과 유연함이란 결국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라며 "새로운 것을 바로바로 쫓아가고 끊임없이 실험하자. 오로지 중요한 기준은 우리 제품의 소비자,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1990년대 MBC에 입사한 이들 중 처음 MBC 사장에 취임한 박 사장은 '젊은 리더십' '세대교체'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성제 사장은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유연한 결정을 하는 리더가 되겠다"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최대한 소통하고 토론하겠다. '채신없는 사장'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평사원들과 자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조직의 활력을 위한 세대교체는 당연한 수순이나, 세대교체란 후배가 리더가 되고 선배가 물러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며 "보직에 상관없이 선후배가 어울려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선후배가 서로 존중하고 역할을 나눠맡는 유연한 세대교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성제 사장은 "그럼에도 '공영방송 MBC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원칙에는 절대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며 MBC 구성원들에게도 "이전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면서 우리가 수없이 외쳤던 말, '국민께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상기하자"고 당부했다.

박성제 사장은 또 "우리를 다시 거두어준 주인에게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보도 내용에 절대 간섭하지 않고 외압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어떤 이슈가 터져도 MBC는 믿을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평가,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임기를 시작한 박성제 사장은 첫 인사에서 정호식 MBC플러스 사장을 콘텐츠총괄부사장으로, 강지웅 시사교양본부 PD를 기획조정본부장으로, 도인태 디지털뉴스에디터를 미디어전략본부장으로, 민병우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보도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취임식을 시작으로 각 제작본부 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는 등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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