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 노리는 전직 언론인들...박 터지는 공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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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입성 노리는 전직 언론인들...박 터지는 공천 경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예비후보 가운데 45명 '언론 관련 경력'
'적폐 언론인' 지목 받는 김재철·이진숙 등 MBC 출신 8명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대구 동구갑 전직 언론인들 공천 경쟁 치열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3.03 1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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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후보로 공천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 뉴시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을 후보로 공천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총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계에 입문한 전현직 언론인들의 총선 출마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에서 9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MBC 출신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 소식을 알렸다.

3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시스템에 등록된 제21대 총선 예비후보자는 모두 2428명이다. 이 중 현직을 '언론인'으로 표기한 이는 단 두 명이지만, 언론 관련 경력을 주요하게 기재한 이들도 45명이나 된다.

지금까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MBC 출신은 10명에 이른다. 최근 공천이 확정된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경기 고양을)와 경선을 앞둔 김유화 전 여수MBC 아나운서(전남 여수시갑)를 제외하곤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과거 정부의 언론 장악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경남 사천‧남해‧하동)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대구 동구갑)은 모두 공천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재철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을 취재·제작 현장에서 배제하고 인사 평가를 통해 노조 탈퇴를 유도한 등의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 받았다.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이유로 해고된 뒤 MBC를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냈다 지난해 11월 1심 패소한 최대현 전 아나운서는 경기 파주을에서 미래통합당 경선에 나선다.

2018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입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이번에 공천을 받았다. 한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위)가 송파을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발표하면서 배 전 아나운서의 공천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그를 정치권에 영입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사흘 만에 공천이 확정됐다.

그 밖에도 박용찬 전 MBC 기자(현 미래통합당 대변인)는 서울 영등포을 공천이 확정됐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했던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도 울산 중구 지역에 후보로 등록했다. 지역MBC 출신 중에선 장원용 전 대구MBC 보도국장(대구 중·남구)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수 언론사 출신으로 미래통합당 공천에 출사표를 낸 이들도 적지 않다.

2018년 <부산일보>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논란을 불렀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북구 서‧동구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나섰지만, 공천위가 이 지역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김대현 전 <조선일보> 기자는 강원 원주을에서 경선을 벌이며, 강훈 전 TV조선 탐사보도부 부장(경북 포항북구)의 심사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서울 동대문갑에 전략 공천된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 관장 역시 <조선일보> 출신이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대구 동구갑은 미래통합당 공천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전 <문화일보> 기자와 김승동 전 CBS 논설위원장,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 등 전직 언론인 4명이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준호(왼쪽부터) 전 MBC 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왼쪽부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KBS에서 퇴사해 문재인 당시 대선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그는 여러 차례 '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밝혀 왔으나, 결국 청와대에 사표를 낸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함께 입당한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은 민주당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로 전략공천됐고,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은 부산 금정에서 경선을 벌인다.

방송통신위원회 출신으로 지난해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양문석 전 상임위원은 같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최장수 상임위원' 기록을 가진 고삼석 전 상임위원은 광주 서구을에서 민주당 3자 경선을 통해 최종 출마 여부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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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래도... 2020-03-04 14:57:11
배현진 홧팅...이런 말 쓰면 걸리나..참 개같은 나라 됐다. 무슨 나라 선거법이 이따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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