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송 PD 사망' 대책 질의에 통합당 충북 후보 8명 중 1명만 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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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방송 PD 사망' 대책 질의에 통합당 충북 후보 8명 중 1명만 회신
'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 충북지역 총선 후보에 방송계 비정규직 대책 등 공개질의
21명 중 8명(38%)만 답변...후보자들, 진상규명·비정규직 보호 대책 마련에 공감대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4.1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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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열린 故 이재학 PD의 49재 추모 결의대회에서 이 PD의 동생 이대로 씨가 발언하고 있다. ⓒ PD저널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열린 故 이재학 PD의 49재 추모 결의대회에서 이 PD의 동생 이대로 씨가 발언하고 있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청주방송 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충청북도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故 이재학 PD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응답률이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내 지역구 8곳 가운데 한 명의 후보도 답변을 보내지 않은 지역구도 절반에 달했다.

대책위원회는 13일 충청북도 지역구 8곳 총 21명의 후보자(원내정당 기준)들에게 故 이재학 PD 사망사건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낸 결과를 발표했다.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각 후보자들에게 △ 故 이재학 PD를 비롯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 △ 방송계 비정규직 보호 조치 마련을 위한 대책 △ 지역언론에 대한 정책적 방향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1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21명 가운데 8명(38%)이 회신했다고 밝혔다.

정당별로는 각각 1명의 후보를 낸 정의당과 민중당의 응답률이 10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더불어민주당(50%), 민생당(33.3%)이 이었다. 미래통합당은 8명의 후보 중 1명만이(12.5%) 대책위원회에 답신을 보냈다. 8곳의 지역구 가운데 단 한 명도 답하지 않은 지역구도 모두 네 곳(충주시, 제천시‧단양군,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이었다. 청주방송이 소재한 지역구(충북 청주서원) 출마 후보자 3명은 모두 답변을 보냈다. 

질의서에 응답한 후보자들은 모두 故 이재학 PD 사망을 비롯해 방송계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관련해 '관계기관과의 협의 및 촉구' '관련법 개정' '노동실태조사'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방송계 비정규직 보호 장치 마련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한 후보자들은 대책 마련의 필요성엔 모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변재일 후보(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청원)는 "고용보험 제도, 실업급여 제도를 보완 및 강화해 비정규직이 일이 없는 기간 동안 삶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이명주 후보(민중당, 충북 청주청원)은 특권층 불공정자산 유상몰수 등을 통해 비정규직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해고금지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창록 후보(민생당, 충북 청주서원)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관철시키겠다는 답을, 이장섭 후보(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서원)는 "사용자의 인식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각각 내놨다.

지역언론 정책과 관련한 질의에서도 후보자들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엔 이견을 보이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방식에선 차이를 보였다.

김종대 후보(정의당, 충북 청주상당)는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지역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공적재원 분담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방송사업자 재허가‧재승인 심사 기준에 노동권과 고용보장에 관한 항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종환 후보(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는 언론사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소유구조에서 비롯된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기관 및 언론 기관단체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최현호 후보(미래통합당, 충북 청주서원)는 대책위원회의 각 항목별 질의에 대해 "국회의원이 된다면 환경노동위원회에 가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개선할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故 이재학 PD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대책위원회는 "충북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청주방송의 시청자들이 해당 지역 총선 후보자들이 故 이재학 PD 사건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재발방지책에 대한 의견을 아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질의서를 보냈다"며 "향후 질의서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이 들어오면 보완해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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