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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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
리얼리티 강세에 일반인 출연 증가했지만...'하트시그널' 등 의혹 끊이지 않아 
SNS 발달로 과거 행적 폭로·확산 빨라... '출연자 사전 검증' '악마 편집' 주의 기울여야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0.06.3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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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출연자와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채널A '하트시그널3'
일반인 출연자와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채널A '하트시그널3'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반인 출연자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출연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정보나 노하우를 제공하는 포맷이 예능의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의혹도 쉼 없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들은 일반인의 과거 사생활이 물의를 일으키면 출연 하차나 편집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일반인 출연자 논란은 과도한 인신공격과 신상 털기로 이어지고 있어 사전 방지책 마련과 출연자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반인의 출연은 주요한 볼거리다. 일반인의 출연자들이 대리만족을 선사하기 때문인데, 이는 특히 연애 예능에서 두드러진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능숙한 연예인보다 일반인 출연자의 반응과 행동이 방송의 리얼리티를 높인다. 

이러한 강점을 발휘해온 채널A<하트시그널3>는 방송 전부터 출연자 논란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일부 출연자의 학교 폭력, 왕따 가해, 클럽 버닝썬 관계 의혹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고, 최근에는 한 출연자가 여성을 폭행해 벌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후,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반인의 의뢰를 앞세운 MBC<구해줘 홈즈>도 지난 4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출연을 알리는 예고편이 올라온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들로 인해 이혼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의뢰인이 출연하는 부분을 편집했고, 의뢰인 없이 집 찾기에 나서는 과정이 방영되기도 했다. 또 실제 연예인과 일반인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MBC<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한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예비신부는 과거 집단폭력을 가했다는 의혹 제기에 휘말리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KBS<개는 훌륭하다>, SBS<백종원의 골목식당>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의 사연이 나왔다. 강형욱은 “담비의 보호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담비를 다른 곳에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지만, 견주는 제안을 거절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견주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글이 올라와 4만명(29일 기준)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견주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이 공개되면서 외모 비하, 모욕, 견주의 신상정보를 털어내는 등 악플이 쏟아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 여름특집 편 세번째 이야기 화면 갈무리.
지난 17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 여름특집 편 세번째 이야기 화면 갈무리.

긴급점검 형태로 마련된 <골목식당> ‘여름특집’ 편을 두고도 시끄러웠다.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는 이전에 솔루션을 제공한 식당을 찾아가 불시 점검을 실시했다. 꾸준한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식당도 등장했지만, 초심을 잃은 식당도 다수 나왔다.

확연하게 달라진 돼지찌개집은 사장과 백종원 대표와의 갈등이 부각되면서 이날 방송분은 8%대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그러나 해당 식당 사장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골목식당> 편집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고,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뒤따랐다.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사들이 일반인 출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출연자 혹은 지인 인터뷰를 통해 사전 검증을 하더라도 한계가 뒤따른다. 일반인 출연자를 검증하더라도 고의로 과거사를 숨기는 부분까지 방송사가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SNS가 일상화된 시대에 출연자의 사생활은 사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전 검증에 힘을 써야 한다. 또 도를 넘은 ‘악플’의 부작용을 고려해 악의적인 편집은 지양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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