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악플 도 넘었다'...네이버·다음,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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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양대 포털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중단' 방침 공지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2.0 적용"...카카오 "악성 댓글 차단, 현실적인 대안 마련할 것"

스포츠뉴스 댓글을 임시중단하기로 한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스포츠뉴스 댓글을 임시중단하기로 한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뉴시스

[PD저널=이준엽 기자] 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포츠뉴스의 댓글창을 닫는다. 지난달 31일 숨진 배구선수 故 고유민 씨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연예뉴스에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도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날 자사 공식 블로그 공지를 통해 “최근 ‘악성’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며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다음스포츠 공지사항을 통해 “스포츠뉴스 댓글에서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그동안 연예뉴스에 대한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악성 댓글 제한 정책을 강화해왔다. 앞서 양대 포털은 여성 연예인들의 비극적인 선택이 이어지면서 연예뉴스의 댓글창을 없앴다. 이번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결정도 고 선수가 일기장에 “댓글 테러와 SNS 메시지가 모두 한 번에 와서 멘털이 정상이 아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도 포털 측에 스포츠뉴스 댓글 정책 개선을 요구해왔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난 4일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경기 생중계 <라이브톡>은 유지하는 대신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이 적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2.0 도입하고 채널 운영자에게 댓글 영역 ON/OFF 설정을 부여하겠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현재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댓글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기술의 실효성이 입증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도 2017년부터 진행한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 신고·제재도 강화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적용한 댓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카카오 미디어 자문위원회와 서비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한국언론법학회와 진행중인 온라인 혐오 표현 연구를 기반으로, 악성 댓글을 정밀 분석하고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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