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품은 KT...방송협회 “국내 미디어 생태계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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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V 이어 올레tv, 3일부터 넷플릭스 서비스 제공
방송협회 “국내 사업자 역차별... 토종 OTT 죽이기 전략 본격 가동”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오는 8월 3일부터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뉴시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오는 8월 3일부터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국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을 두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KT에 제휴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국내 진출 후 몇 년간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넷플릭스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계기로 국내 최대 OTT로 성장한 바 있다”며 “여기에 업계 1위인 KT마저 넷플릭스에 손을 내민다고 하니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일부터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안방에 처음 들여온 LG유플러스에 이어 1위 사업자인 KT까지 여기에 동참하자 미디어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IPTV 가운데 SK브로드밴드만 넷플릭스에 대항해 월정액 상품인 ‘오션’을 출시, 독자생존을 모색 중이다. 지상파 3사와 합작해 ‘웨이브’를 내놓은 SK텔레콤은 토종 OTT 육성에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방송협회는 성명에서 “(넷플릭스가 내는) 수수료도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며 “이는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며, 국가적 노력으로 구축한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OTT 사업자에게 넘긴 것에 다름 아니”라고 강조했다. 

방송협회는 콘텐츠 제작사들이 앞다퉈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보내고, 플랫폼 사업자들이 '넷플릭스 모시기'에 나선 현상을 짚은 뒤 “넷플릭스가 급등시킨 출연료와 작가료 등 제작 요소 비용으로 기존 미디어들은 제작을 하면 할수록 손실만 커지는 기현상 속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넷플릭스가 한 국내영화배급사와 콘텐츠 협상 중 '토종 OTT에 대한 콘텐츠 공급 금지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방송협회는 “이미 넷플릭스의 토종 OTT 죽이기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넷플릭스로 미디어 사업자들이 생존 위협에 내몰린 현상은 이미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방송협회는 Hooq 폐업 신고, iFix의 적자를 언급하면서 “그 어떤 로컬 미디어도 굴로벌을 단일시장으로 하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시장 규모나 자본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 결과일지도 모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협회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 5개’ 육성 추진을 밝힌 정부에 실효성 있는 토종 OTT 보호 및 육성 방안 마련과 방송산업 재원구조 개선책을 촉구했다. KT에는 넷플릭스 제휴 철회와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간 역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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