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공포 휩싸인 OBS...코로나 핑계로 또 대량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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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공포 휩싸인 OBS...코로나 핑계로 또 대량해고?
OBS "구성원들 결단 요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 구조혁신 추진
인력 감축설에 노조, 계열사와 공동대응
"인력 감축 계획 확정 아니야... 노조와 논의할 것"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0.09.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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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경인TV, 자일대우사용차, 자일대우자동차판매 노조가 대주주의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에 대한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OBS경인TV 노조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일대우사용차, 자일대우자동차판매 노조와 함께 대주주의 구조조정 추진에 공동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PD저널

[PD저널=안정호 기자] OBS경인TV(이하 OBS)의 인력 감축 움직임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소유한 계열사 노조와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을 구성해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에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영안모자가 대주주로 있는 자일대우상용차는 최근 직원 38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OBS도 '조직 슬림화' 등 사실상 구조조정 추진을 공식화했다.

OBS는 지난 8월 19일 박성희 사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8월 말에는 직원들의 퇴직금만큼도 자금이 남아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경영 위기를 강조하면서 ‘적정 인력에 대한 검토와 조정 작업’ 등 과감한 구조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희 사장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조직 구성원들의 거취에 대한 결단까지 요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자회사 지원과 희망퇴직을 통해 미래를 위한 자발적인 결정을 요망한다”고 했다. 내부에선 대주주가 현재 200명(비정규직 포함)인 직원을 132명까지 감축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OBS노조는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은종 언론노조 OBS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3번의 임금 반납과 2번의 호봉 동결을 해가며 좋은 방송 만들겠다고 고군부투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이 시기에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상생을 모색하는 것이 방송사 대주주의 역할이지만,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대량해고와 임금을 갈취하려는 것"이라고 대주주를 비판했다. 

OBS는 2017년 경영난을 이유로 PD 등 직원 13명을 해고한 바 있어 안팎에선  해고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OBS는 2017년 13명을 해고했고, 130일이 넘는 투쟁을 통해 복직했다. 바로 3년 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코로나 위기를 핑계로 70여 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정훈 위원장은 "범국민적 고용유지와 (코로나19) 위기 탈출이라는 절대적 과제 앞에 자본의 무책임한 먹튀 행각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OBS 사옥 전경.
OBS 사옥 전경.

OBS 사측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인력 감축 계획은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혔다. 

OBS는 코로나19로 지난 7월까지 광고수익이 작년 동기간 대비 24%가 감소했다면서 연말까지 경영 수지 적자폭을 최대 37억원으로 추산했다. 

김학균 OBS 경영국장은 통화에서 “경영 악화를 전제로 조직을 운영하려면 인력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안을 짠 것이지 이걸 강행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라면서 “코로나 19로 광고 시장이 풀릴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 존립을 위해 인력 재배치와 자회사 설립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조만간 노조와 교섭을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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