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붐파워' 오락가락 편성 논란..."재발방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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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BS 방송편성위원회에서 라디오센터장 "조급한 의사결정" 사과
재방송 송출 계획 철회됐지만...실무자 측, 라디오 편성위원회 정기적 개최 요구

[PD저널=김윤정 기자] SBS가 <붐붐파워> 동시송출 두달 여만에 편성을 또 바꾸려다가 일선 PD들의 거센 항의에 계획을 철회했다. 

SBS는 지난 15일 책임자 측(사장)과 실무자 측이 참여하는 방송편성위원회를 열고 <붐붐파워> 편성 논란의 책임과 재발방지책 등을 논의했다. SBS에서 라디오 편성과 관련해 방송편성위원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붐붐파워>와 관련한 일선 PD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봄붐파워> 동시송출 결정 당시에도 라디오 PD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8월 21일 라디오센터가 동시송출을 철회하고 러브FM에 '재방송 송출'하는 안을 통보하면서 PD들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정태익 라디오센터장이 제작PD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9월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라디오 동시송출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게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회사측은 재방송 송출 계획은 철회했지만, SBS PD협회는 지난달  25일 낸 성명에서 “3개월 만에 재허가 문제로 동시송출을 철회하는 것이라면 변명할 수 없는 편성 실패”라면서 “이에 대해 사장과 센터장, CP 등 편성 책임자들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재발 방치 대책을 요구한다"며 방송편성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SBS본부가 17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방송편성위원회에서 실무자 측 위원들은 일방적인 편성 변경이 사장 지시에 의한 것인지, 라디오 편성이 오락가락한 이유 등을  집중 질의했다. 라디오센터장은 PD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편성 변경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며 ‘사장의 지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질의에 정태익 라디오센터장은 “러브FM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급한 의사결정이 내려졌다”면서 무리한 편성 변경을 강행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사장의 지시’를 언급했다는 요지로 말했다. 실무자 측 위원들은 “구성원들을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디오센터장을 포함한 책임자 측은 <붐붐파워> 편성 변경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지만, 실무자 측 위원들은 "이 문제를 개인의 과실이 아닌 구조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라디오센터 차원의 편성위원회의 정기 개최를 요구했다. 실무차 측은 "제작PD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책임자 측 대응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주파수의 희소성과 프로그램 다양성 등을 이유로 동시송출을 자제해왔다. 최근엔 제작비 절감 효과와 효율성을 감안해 동시송출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프라임 시간대 프로그램 중에서 <붐붐파워>가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도 지난 8월 31일부터 해피FM에 동시송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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