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포획된 시장... "국내 OTT 경쟁력 확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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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장점유율 40%...웨이브(21%)·티빙(14%) 압도
"국내 OTT 경쟁력 확보하면 종속 우려 해소될 것"
"회당 10억원 이상 콘텐츠 넷플릭스 지원 없이 못만들어"

22일 진행된 'OTT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방안' 세미나 ⓒ한국방송학회
22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주최로 열린 'OTT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방안' 세미나 온라인 중계 화면 갈무리

[PD저널=안정호 기자] 넷플릭스를 선두로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먼저냐, 국내 OTT 진흥이 우선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사업자들과 학계에선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국내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늘려가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지난 8월 국내 OTT 시장점유율을 40%까지 올렸다. 국내 OTT인 웨이브(21%)와 티빙(14%) 합산 점유율을 뛰어넘는 수치다.   

22일 열린 'OTT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넷플릭스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티빙과 웨이브를 합해도 넷플릭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자는 자기만의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사업자들이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OTT 사업자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제고’를 주제로 발표한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글로벌 OTT) 규제와 (국내 OTT 산업) 진흥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며 “규제를 만든다고 해도 글로벌 사업자들이 뛰어나면 종속이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종속을) 걱정하는 부분은 꽤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원 교수는 “국내 OTT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추천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서비스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넷플릭스가 성공한 이유는 콘텐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등을 통해 한류 확산 지역을 넓히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TT 서비스별 월간 사용자수 추이. 닐슨코리아클릭
OTT 서비스별 월간 사용자수 추이. 닐슨코리아클릭

정부는 지난 6월 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 최소 5개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해외 진출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훈 MBC 콘텐츠사업부장은 “현재 회당 10억원 이상의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지원받지 않고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방송사는 한 곳도 없다“며 ”이렇다 보니 A급 콘텐츠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로 나가고 국내 OTT는 나머지 B급 콘텐츠를 가지고 해외에 진출하게  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로 흩어져있는 OTT 관련 업무 분장과 권한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개 부처가 OTT 협의체 등을 따로 운영하는 게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뒤 정부는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이 참여하는 OTT정책협의회를 꾸리기도 했다.  

노동환 팀장은 “과거 유료방송이나 콘텐츠 발전방안 등 부처 간 합동 발전방안의 문제점은 정책 콘트롤타워의 부재였다”며 “정책 콘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희경 성균관대 교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한 기관이 콘트롤 타워를 맡아 규제든 지원이든 한번에 받는걸 원하지만 가능성은 낮다”면서 “실질적인 지침 제공이 가능한 조직체가 감시권, 시정조사권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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