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편성 축소로 영업손실 90% 줄였지만…"위험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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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까지 매출액 86억 원 감소, 영업비용 600억 원 줄어
방문진 이사 "드라마PD 제작 기회도 축소"지적..."4부작 드라마 편성 예정"

[PD저널=김윤정 기자] MBC가 드라마 편성 축소로 지난해보다 영업손실폭을 514억원을 줄이면서 경영난 속에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웅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24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정기이사회에 출석해 “2020년 8월까지 매출액은 4123억 원, 영업비용은 41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86억 원 감소, 영업비용은 600억 원 감소했다”며 “현재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4억 원 개선된 금액”이라고 보고했다.

방송광고 매출은 262억 원이 줄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기타 수익도 124억 원 감소했다. 그나마 콘텐츠 유통 관련 수익이 299억 원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손실 감소다. 드라마 슬롯 축소로 영업비용(430억 원)을 대폭 줄인 게 컸다.  강지웅 본부장은 제도 정비 등에 따른 일반 경비도 51억 원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37억 원, 2019년 965억 원 등 연이은 천억 원 대 적자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MBC의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모양새다. 하지만 드라마 슬롯 축소로 비용을 줄인 결과라서 우려도 나온다. MBC는 월화드라마와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고, 수목드라마와 금요드라마, 일일드라마 3개의 드라마 슬롯만을 운영 중이다.

강재원 이사는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 연출 기회조차 없는 드라마 PD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MBC의 핵심 역량으로 성장해야 할 PD들의 드라마 제작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줄이는 게 이득이라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지웅 본부장은 “최근 드라마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이 편성될 예정인데 아직 입봉하지 못한 PD들에게 연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각 4부작으로 편성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선 부동산 소재 프로그램의 협찬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

김경환 이사는 부동산 관련 예능 콘텐츠인 <돈벌래>와 <구해줘 홈즈>의 협찬 관련 보고를 요구하며 “최근 유튜브 뒷광고 논란, SBS PCM 논란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정보 프로그램에 뒷광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면서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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