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재학 PD 명예회복 이행점검 회의, 청주방송·유족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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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재학 PD 명예회복 이행점검 회의, 청주방송·유족 입장차만 확인
청주방송 유족 등 지난 14일 첫번째 합의사항 이행점검 회의 열어
유족 측 "'근로자지위확인소송' 강제조정 이의제기는 합의 위반"
이의신청 철회 안하면 재판 계속..'합의 파기' 논란 불가피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0.10.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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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표, 청주방송 대표이사,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하 4자 대표)은 지난 7월 23일 청주방송에서 사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이행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PD저널
유가족 대표, 청주방송 대표이사,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하 4자 대표)은 지난 7월 23일 청주방송에서 사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이행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PD저널

[PD저널=안정호 기자] 故이재학 PD 명예회복 등과 관련한 CJB청주방송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둘러싸고 유족·대책위원회와 사측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청주방송과 유가족, 언론노조, 故 이재학PD 대책위원회 측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14일 첫 번째 합의 이행점검 회의를 열었지만, 이재학 PD 명예회복 방안 등 주요 합의사항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 

지난 7월 청주방송과 유가족 등 4자 대표는 △이재학 PD에 대한 명예 회복 △청주방송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합의사항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골자로 한 최종합의문에 서명했다. 

유족과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고인이 생전에 청주방송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조정결정에 사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합의 위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학 PD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강제조정문에 합의했다가 조정결정 확정 전날 돌연 이의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최종합의문에 근로자지위확인 등 항소심의 조정 결정문에 담길 구체적인 문안은 유족과 청주방송이 별도로 합의해 정한다'고만 명시했기 때문에 조정결정 거부를 합의 파기로 볼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의이행 점검 회의에서도 청주방송 측의 조정결정 거부를 합의 파기로 볼 것인가를 두고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진 진상조사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유가족의 양보로 조정결정에 합의했는데, 사측의 이의제기를 합의 파기로 봐야하는 것인가라는 것을 주되게 논의했다"면서 "유족들은 조정결정 문구 재조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측이 내부 논의와 결정을 보고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 진조위원인 김종기 청주방송 보도국장은 “항소심 조정결정문에도 (사망 책임 통감 문구를) 남겨야 되느냐는 우려도 있고, 유족 측도 약간 (재조정) 가능성이 있어 대표의 지시로 이의신청을 한 것”이라며 ”(이의신청 철회 여부와 관련해) 대표가 진조위원장에게 뜻을 전달하면 진조위에서 판단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조정문안을 바꿔달라했고 요구에 완강히 거부했다"며 조정결정문 조정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CJB 청주방송 앞. ⓒPD저널
CJB 청주방송 앞. ⓒPD저널

이재학 PD 사망 책임자로 지목된 관계자들의 인사 조치와 비정규직 고용구조 개선 등의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유족과 대책위 측은 청주방송의 이행 의지가 없다고 봤지만, 사측은 절차상 지연될 뿐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족 대리인으로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용우 변호사는 “회사가 합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상황이고 이행 기간도 넘은 상태인데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나 시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유족들은 최종 합의안 이후 진척된 게 없어 유족들은 한계에 도달했다. 이후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기 보도국장은 책임자들 징계에 대해선 “최종 합의문 서명 후 1개월 안에 징계 절차 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3명 중 1명만 인사위 개최를 통보했다. 소명도 기회를 줘야하고, 1개월 안에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수 없어 현실적인 부문을 감안해달라고 했다”면서 “고용구조·노동조건 개선과 관련해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11월 경 2차 이행점검 회의를 열어 청주방송의 합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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