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소비자 4%만 "'언론사 홈페이지' 1순위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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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 소비자 4%만 "'언론사 홈페이지' 1순위 경로"
언론진흥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 발간
검색엔진·포털 사이트 이용은 73%로 가장 높아
"품질 낮은 뉴스에 빈번하게 노출돼 신뢰도 낮아져"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11.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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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 결과 중 일부 발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 결과 중 디지털 뉴스 이용 1순위 경로. 

[PD저널=박수선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40개국 뉴스 소비자의 디지털 뉴스 이용 경로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언론사(뉴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는 비율이 4%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 한국 관련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분석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을 지난달 30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1순위 경로로 선택한 사람이 많은 국가는 핀란드(63%), 노르웨이(60%), 스웨덴(48%), 영국(48%) 순이었다. 한국은 언론사 홈페이지를 1순위 경로라고 한 비율이 4%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12%), 대만(12%), 필리핀(11%) 등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반면 구글 등 검색엔진이나 포털 사이트를 디지털 뉴스 경로 1순위로 꼽은 비율은 한국이 73%로 4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일본(67%), 체코(50%), 터키(49%) 등이 높은 편이었다. 핀란드(16%), 덴마크(17%), 노르웨이(17%), 영국(17%) 등은 상대적으로 검색엔진 등의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 의존도가 낮았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은 다른 조사 대상국에 비해 유튜브나 검색엔진을 뉴스 경로로 자주 이용한다”면서 “유튜브를 통한 뉴스이용에서는 오정보에 많이 노출되어 뉴스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검색엔진을 통한 뉴스 이용에서는 품질이 낮은 뉴스에 빈번하게 노출돼 뉴스 신뢰도가 낮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뉴스 지불 경험을 묻는 조사에선 한국 응답자의 11%가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유료로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개국 평균인 17%보다 낮은 수준으로 40개국 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했다.  20대는 17%가 유료로 뉴스 콘텐츠를 구입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8%의 응답자만이 유료로 뉴스 콘텐츠를 구입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의 발언 보도에 대한 조사에선 한국은 허위일 수도 있는 정치인의 발언을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40개국 평균(52%)과 비슷했고,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5%로 40개국 평균(29%)보다 높았다. 

진보성향 집단(55%)에 비해 보수성향 집단(61%)이 허위일 수도 있는 정치 발언을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저널리즘 독립성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선 한국은 40개국 평균에 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낮고,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5점 척도 중 ‘매우 많이 중요함’과 ‘많이 중요함’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싱가포르(50%)와 일본(54%)에 이어 55%를 기록했다. ‘전혀 중요하지 않음’과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8%)은 아르헨티나(11%)와 프랑스(11%), 칠레(10%), 멕시코(9%)와 벨기에(9%)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점에 해당하는 ‘어느 정도 중요함’을 중립 응답이 아닌 긍정 응답으로 간주하더라도 저널리즘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했다. 

뉴스 신뢰도는 4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21%만 동의해 40위를 기록했다. ‘내가 실제로 이용하는 뉴스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27%에 그쳐 40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 반영된 설문 결과는 영국  설문조사회사 유고브가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2020년 1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진행했으며, 응답자 8만155명 가운데 한국 응답자 수는 23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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