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스페셜“‘굴착기로 유물훼손’은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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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언론 ‘불법도굴’ 매도에 제작진 발끈

|contsmark0|7월 26일 방송할 예정이었던 kbs 좥일요스페셜-하남시 춘궁동 5백년 왕도의 미스테리좦(연출 신동환)가 취재과정에서 문화유적지 훼손 파문에 휩싸여 8월 9일로 방송이 연기됐다. 지난 21일 문화일보를 비롯한 일부 일간지와 mbc 좥뉴스데스크좦가 kbs 좥일요스페셜좦의 제작진이 하남시의 문화유적지로 추정되는 지역을 굴착기를 동원해 불법발굴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문화재관리국이 사태를 알고도 방치했다며 강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남시와 경기도가 진상조사에 들어가고 문화재관리국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파문은 일부 언론의 경쟁적 보도태도로 인해 과열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 좥일요스페셜좦의 ‘하남시 춘궁동 5백년 왕도의 미스테리’는 고대사의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백제 초기의 왕도 하남위례성의 위치와 실존여부를 추적 규명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6일 백제 개로왕이 쌓았다고 일부 향토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야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질학자와 지리학자를 동원해 하남시 신장도 신평리 일대의 야산에 대한 지층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신동환 pd는 “일부 언론이 유적지를 굴착기로 파헤쳐 유물을 불법발굴했다고 주장한 곳 중 한 곳은 이미 농로가 나서 절개된 상태였으며 유물이 나온 다른 한 곳도 삽과 손을 동원해 작업을 하다 기와편 등이 발견되자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를 불러 현장확인을 한 후 그대로 다시 덮었다”고 말했다. 또 “농로쪽 제방은 상당히 단단한 지층이어서 굳이 굴착기를 동원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도로가 나서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굴착기를 동원한 것이 무리한 행위였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유물이 나온 지역에는 삽으로 퍼낸 흙을 다시 덮는 과정에서 2∼3차례 굴착기를 사용한 것인데 마치 굴착기로 파헤쳐 유물을 훼손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에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들이 이 지역에 이미 음식점과 노천까페 등이 들어서고 농로가 나는 등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학자들이 유적지로 추정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불법도굴’로까지 기사를 내보낸 것은 과했다는 것이다. 신동환 pd는 “처음부터 지하 매장유물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유물을 판별할 수 있는 고고학자들과 취재약속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리학자 및 지질학자들과 약속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취재진의 행위는 야산의 토층이 자연인지 인공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문화유적을 임의로 발굴훼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말했다.사태가 벌어지고 이틀 후인 8일 제작진은 문화재관리국에 이를 보고하고 하남시와 경기도가 경위를 조사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21일 언론의 보도로 문제가 되자 재조사에 들어가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재관리국이 언론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문화재관리국과 하남시 등은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되자 초기에는 “유적지로 지정된 곳도, 유물이 나온 것도 아니며 문화재보호구역도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남시의 한 관계자는 “하남시는 유적·유물이 많은 곳이어서 기와편 등은 어디를 파더라도 흔하게 나온다”며 “조사 후 유적지로 지정된 곳도 아니며 그다지 파헤치지도 않아 유물훼손과 관련한 문제는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문화재관리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내용들에 대해 과장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 등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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