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도전장 던진 안철수...예전 같지 않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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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도전장 던진 안철수...예전 같지 않은 언론
경향 "국민의당 존폐 위기 불안감 작용한 것"
'반문 연대 뜨나' 전망 속 "불출마 번복 해명해야" "또철수" 비판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12.21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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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에 21일 조간은 일부 ‘反問 연대’ 구축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냉소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안철수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대권 직행’ 의지를 보이며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안 대표가 말을 바꾸며 세 번째 도전장을 낸 것이다. 
    
<경향신문>은 21일자 4면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강조…서울시장 출마로 ‘몸값 키우기’>에서 “대선 출마를 고집하던 안 대표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서울시장 보선을 기점으로 국민의당이 존폐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선에서도 후보를 낼 수 없다면 존재 의미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야권 단일화’의 산을 넘는 게 급선무”라고 짚은 <경향신문>은 “중도 탈락하게 되면 정치생명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대선 출마에서 물러선 만큼 ‘또철수’란 비판도 제기된다. 양보까지 포함해 이미 세 번째 서울시장에 나서는 만큼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경향신문 21일자 4면 기사.
경향신문 21일자 4면 기사.

일부 조간은 안 대표가 ‘반문 연대’ 빅텐트 구축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일보>는 21일자 1면 톱기사로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다루면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 기치를 내걸면서 야권에서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빅텐트가 구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했다”며 “야권의 중심 세력인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향후 반문 여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구도 역시 안 대표 출마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아 출렁거리게 됐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안 의결을 위해 소집된 온라인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도) 후보 중의 한 명”이라면서도 “최대한 안 대표에 반응하지 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조선일보>는 4면 <국민의힘 “우리쪽 들어와 경선하자”… 安 “열린 마음으로 생각”>에서 야권 단일 후보 선출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로 활동하고, 국민의힘도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뒤 금태섭 전 의원 등 범야권 후보들까지 한데 모아 막판 ‘원샷 경선’으로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자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를 국민의힘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당은 차기 야권 대선 주자 후보군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말했고, 유 전 의원은 야권 단일 후보 선출에는 크게 공감하면서도 합당 시기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고 국민의당 관계자는 말했다”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다수 의원이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인 만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조만간 야권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물밑 교섭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안 대표의 불출마 번복, 말만 앞서는 정치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야권 연대의 시동을 건 점에서 파장이 있을 출마 선언”이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안 대표는 ‘절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던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한 불신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제 와서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니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방향을 튼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한국일보>는 “이(경선)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문재인 정권에 등 돌린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야권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안 대표를 비롯한 후보들은 경선에 정당하게 참여하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안 후보의 출마 선언이 야권 후보 선출 과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출마 선언에서 드러난 그의 자의적 상황 인식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안 대표가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선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선 ‘반문 세력’의 지지가 절박한 그의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 ‘독재 정권’ 운운한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어 “알맹이 없는 거친 말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라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 말했듯이 ‘제대로 된 원칙,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과 문제해결의 정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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