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첫 노동이사 선거 투표율 96%... 이강훈·양승창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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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첫 노동이사 선거 투표율 96%... 이강훈·양승창 후보 당선
이강훈 언론노조 TBS 지부장·양승창 '뉴스공장' PD 최종 후보로 선출
언론노조 “96% 투표율, 방송 독립성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보여줘"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1.01.0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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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안정호 ] TBS의 첫 노동이사를 뽑는 선거 결과 이강훈·양승창 후보가 노동이사 당선자로 선출됐다.

TBS는 96.36%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노동이사 선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인 이강훈 디지털뉴스팀 기자(176표, 47.44%)와 양승창 <김어준의 뉴스공장> PD(98표, 26.42%)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8일 밝혔다. 2명을 뽑는 노동이사 선거에서 이정환 기술관리팀 기술감독은 97표(26.15%)를 득표해 1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오는 13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다득표한 후보 2명을 노동이사로 추천하면 서울시장(대행)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노동이사 임기는 3년이다.

노동이사제는 서울시가 2016년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지난 2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출범한 TBS는 소속 노동자가 300명 이상이라서 노동이사 2명을 두어야 한다. 노동이사로 임명된 직원은 비상임이사로, 안건 제출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노동이사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이강훈 당선자는 “노동이사제 도입은 대한민국 언론사 중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데 그만큼 막중한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라며 “길이 없는 곳에 새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유명무실한 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승창 당선자는 “최근 TBS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TBS를 둘러싼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TBS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찾아가서 듣겠다”고 말했다.

방송사에 노동이사 제도 도입을 요구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TBS 노동이사 후보 투표 결과는 서울시로부터 독립한 재단법인으로서 그 독립성을 공고히 할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며 "서울시장과 시의회가 바뀌어도, 대표와 이사장이 바뀌어도, 방송 노동자와 방송노동 현장, 그리고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대의하고 이사 직무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96%의 투표율은 TBS 노동자들이 얼마나 방송의 독립성을 요구하는지 보여준 결과”라며 “이번 노동이사 후보 선출은 TBS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가 정치적 목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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