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언론인들 줄줄이 차기 방심위원 거론...언론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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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 박근혜 정부 불리한 보도 막아"...강선규 전 KBS 보도본부장은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추천 철회 선임, 절차 재검토 요구 빗발

[PD저널=안정호 기자]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으로 적폐 언론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내정되거나 물망에 오르고 있어 언론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29일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차기 위원으로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 강선규 전 KBS 보도본부장, 이상휘 세명대 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언론계 내부에선 이들 모두 방심위원으로 자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큰데, 특히 이장석 전 사장과 강선규 전 보도본부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심위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3명씩 추천한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장석 전 사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 재임 시기인 2010년 MBC 보도국장으로 재직했다. MBC 내부에선 당시 4대강 보도 등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막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정권(박근혜 정부)이 노골적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 노동자를 탄압하던 그 엄혹한 시절에도 그는 승승장구했다”며 “MBC 사장이 김재철에서 김종국으로, 다시 김종국에서 안광한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공정방송을 위한 조합원들의 투쟁을 외면한 채, 그 반대편에 서서 요직을 돌아다니며 개인의 잇속을 챙겼을 뿐”이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강선규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 “박근혜 정부 시절 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공영방송의 후퇴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앞장서 견인했던 인물”이라며 “KBS 단독 취재로 9시 뉴스에서 방영됐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 비판 기사를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에서 자의적으로 삭제했다. 2015년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70%가 넘는 높은 불신임률을 받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도 13일 성명에서 차기 방심위원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 "방송 통신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수구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편파 심의를 일삼을 게 뻔한 인물들"이라며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을 망치는데 앞장선 부역자를 2명이나 추천하겠다니 분노가 치민다. 힘있게 개혁을 추진하라고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행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언론계에선 차기 방심위원 추천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정치적으로 독립한 방송, 통신, 광고 전문가가 추천되어야 한다”며 “심의위원 추천권자인 대통령, 국회의장, 과방위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내용심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전문가를 추천하라"고 촉구했다. 

최종선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장은 “디지털 성범죄 심의는 몇 주라도 늦게되면 성범죄 정보에 대한 심의를 할 수 없어 피해자 보호에 큰 차질이 생긴다”며 5기 방심위 공백을 우려하면서 조속한 선임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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