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덩치 키우는 이재명...조선일보 “재난소득 무차별 지급, 인기영합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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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지지율 1위 이재명, 재난기본소득 지급 둘러싸고 당내 갈등
경향 "정책 브랜드 강화...검찰개혁 등 현안에는 '선택적 침묵'"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재난지원금을 보편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18일 조간은 이재명 지사의 달라진 행보를 대선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했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14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에서는 23%를 기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0%)를 오차 범위 밖으로 제쳤다.   

기본소득 등 보편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민 모두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당내 반발을 불렀다.  이 지사는 18일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가 하루 전날 취소했다. 문재인 신년 기자회견과 겹친 게 취소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8면 <이재명 재난소득에 또 당내 시끌…이, 돌연 발표 취소>에서 이 지사 행보를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고위전략회의를 잇달아 열어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전한 뒤 지난해 3월 정부가 처음으로 재난지원금을 논의할 당시에 경기도가 ‘1차 재난기본소득’을 먼저 집행했던 것과 비교해 “당내에선 ‘이 지사에게 또 의제 주도권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유야 어떻든 이 지사의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소득 수준이나 코로나 피해 여부를 따지지 않는 무차별 지원의 경제적 효과가 적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조선일보>는 “무차별 지급을 강행하는 것은 결국 표를 노린 인기영합적 발상과 다름없다“며 “558조원 규모의 초대형 올해 예산을 짜면서 적자국채를 90조원 발행키로 했는데, 새해 첫 달도 가기 전에 빚을 더 내자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경향신문 18일자 1면 기사.
경향신문 18일자 1면 기사.

 

<경향신문>은 이날 1면 <‘선택적 침묵’ 행보로…대선판 흔드는 이재명>에서 이 지사가 여당 대권 후보 1위에 올라선 배경으로 재난지원금 보편지급론 등 자신의 정책브랜드를 강화하면서도 검찰개혁과 부동산 등 민감한 현안에는 몸을 낮춘 ‘선택적 침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후반)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검찰개혁 정국과 함께 여야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대치가 삼엄했지만 (이 지사의) ‘쓴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이 지사는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이재명표 친서민 경제정책’에 주력했다”며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부각됐을 때도 기본주택 등 경기도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내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썼다”고 진단했다. 

<한국일보>도 5면 <文 빼고 다 때리는 이재명…대선 차별화 전략?>에서 이 지사의 공격 전선이 야권을 넘어 더불어민주당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근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이 지사가 대선 본선 경쟁력까지 의식해 굵직한 인상을 남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 ‘매번 정부정책에 반하는 일만 한다’며 이 지사 출당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5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경우를 들면서 “이런 현재의 당 분위기 속에서 이 지사의 선택은 결국 ‘이길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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