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예능 범람하더니 TV조선-MBN 결국 소송전
상태바
트로트 예능 범람하더니 TV조선-MBN 결국 소송전
TV조선 “‘’보이스트롯’, ‘미스터트롯’ 포맷 도용...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MBN “TV조선 프로그램과 무관” 유감 표명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1.01.19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과 MBN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과 MBN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PD저널=안정호 기자] 트로트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들어선 트로트 예능을 둘러싸고 TV조선과 MBN이 결국 소송전을 벌이게 됐다. 

TV조선이 MBN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포맷을 도용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MBN은 자사 프로그램들이 TV조선 트로트 예능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TV조선은 19일 입장을 내고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하여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월 18일 제기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MBN에 대해 작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며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MBN도  입장을 내고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번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MBN의 <보이스트롯>은 출연 대상이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다르다”며 “<미스트롯>이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N은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롯파이터>는 MBN이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러며 “스튜디오에서 팀 배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TV조선)보다 두 달 먼저 방송을 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MBN은 자사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대한 TV조선의 유사 포맷 제작 사례를 꼬집기도 했다. MBN은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며 “MBN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N은 “이번 TV조선 측의 고소장 접수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