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재형 기자]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선보인 특집 프로그램은 트로트 예능의 기세 속에 '퓨전 국악', '스포츠 예능'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번 설 연휴에도 안방극장은 트로트 예능의 향연이었다. 시청률 27.2%를 기록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을 비롯해 각 방송사가 마련한 트로트 정규·특집 프로그램이 편성표를 빼곡하게 채웠다. 트로트 일색인 예능 프로그램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도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설 특집 프로그램 중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트롯 전국대잔치>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각각 10.2%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트롯 전국대잔치>는 <트롯 전국체전>의 출연진이 팀 대항으로 특산물을 걸고 경연을 펼치는 과정을 담았다.
여성 연예인들이 조기축구팀을 꾸려 대결을 벌인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 11일 8.4%(2부), 12일 10.2%(2부)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한채아, 조혜련, 이경실, 한혜진, 아이린, 안영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이 팀을 구성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엄마' '아내' 타이틀에서 벗어던지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새로운 스포츠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레전드'로 남은 스포츠 스타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을 앞세운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은 일찌감치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1회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일화로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박지성과 아내 김민지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일상을 공개해 그의 근황이 궁금했던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KBS는 11일 방송된 <조선팝 어게인>(KBS 2TV, 시청률 7.5%)으로 지난 추석 나훈아 콘서트에 이어 또 한번 초대형 쇼에 도전했다. <조선팝 어게인>은 국악에 트로트, 힙합 등의 장르를 결합한 무대를 통해 '이날치'에 열광한 글로벌 팬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판소리에 현대적인 편곡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2·13일 KBS가 설 특집 드라마로 선보인 <구미호 레시피>도 국내 최초로 국악 뮤지컬을 시도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