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웨이브·티빙·왓챠, 정부 OTT 규제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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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OTT협의회 발족...저작권·망이용료 개선 등 주요 과제
"진흥하겠다면서 관련 부처 오히려 규제 강화 논의...업계 큰 혼란"

왼쪽부터 한국OTT 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은 양지을 티빙 대표,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왼쪽부터 한국OTT 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은 양지을 티빙 대표, 이태현 콘텐츠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내 대표 OTT 사업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 OTT 규제 등에 공동으로 대응한다. 

웨이브, 티빙, 왓챠는 2일 ‘한국OTT협의회(이하 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출범으로 업계는 OTT 산업 발전과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OTT협의회는 △OTT 규제 개선 의견 개진 △저작권 제도개선 추진 △망이용료 등 불공정 및 역차별 환경 개선 △공동 법무 및 연구 용역 추진 △R&D 등 사업협력 방안 도출 △정책 홍보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OTT협의회는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 티빙 양지을 대표, 왓챠 박태훈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고, 각 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OTT협의회는 이달 중 운영위원회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필요 시 정책세미나와 기자간담회 개최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의회 발족 배경에는 정부의 OTT 정책 혼선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국내 OTT 육성을 공언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저작권료 징수율 상향 조정은 OTT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지난달 OTT 사업자들은 OTT에 포함된 음악저작물의 요율을 1.5%에서 1.9995%(2026년)까지 올리는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정부가 OTT ‘최소규제’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과기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문체부 등 유관 부처들이 엇박자를 내는 일이 계속되면서 업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OTT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사업자들간의 연합전선을 구축할 필요성도 커졌다. 

OTT협의회 이희주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범 정부 차원에서 미디어 규제 완화와 OTT 진흥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부처 및 국회에서는 오히려 규제 강화가 논의되면서 업계에 큰 혼란을 주고 사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OTT업계가 정책이슈에 대해 힘 있게 한 목소리를 내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 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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