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선전선동 도구” 발끈한 오세훈..."표현 과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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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KBS 기자 질문에 격앙된 반응 보여
"박영선 후보도 문제 많아...오세훈만 공격적으로 다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한국 방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한국 방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KBS 기자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에서 “KBS가 선전선동, 흑색선전 도구로 떨어지는 현상을 봤다”고 자신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 보도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가 이후 “표현이 과했다”고 사과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는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18일 오세훈 후보를 초청해 서울시 현안과 정책 비전 등을 질의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정아연 KBS 정치부 반장은 “(내곡동 땅 의혹으로) 후보 사퇴까지 걸 정도면 엄밀하게 들여다봐야 하는데, 국장 전결사항이라도 그린벨트와 같은 대규모 사업에 대해 시장이 모를 수 있냐는 지적이 있다. 당시에 내곡동 땅 소유를 몰랐다고 했는데 공직자 재산 신고에도 있는 내용”이라고 오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지난 15일 KBS <뉴스9>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부인 소유의 내곡동 땅 일대 그린벨트 개발을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한 오 후보측의 해명을 검증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는 "취재 결과 노무현 정부가 내곡동 일대를 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했다는 오세훈 후보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며 ”개발 면적을 절반 이하로 줄일지 말지 기로에 선 서울시의 내곡동 개발 계획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2009년 11월 개발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오세훈 후보는 재산신고 당시엔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면서 “KBS가 선전선동 흑색선전 도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섭섭하다. 하나하나 답변하면 저쪽 흑색선전에 놀아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오늘 오전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하면서 제시한 자료에는 SH공사가 보낸 서류의 경유자가 오세훈 시장”이라는 지적에는 “시장이 하루에 여러건의 결재를 하는데 서류 하나하나 기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아연 반장은 토론회 말미에 오 후보의 언론관과 관련이 있다면서 "'KBS 선전선동 흑색선전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봤다'고 했는데 이 입장을 유지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질문을 받은 오 후보는 “보도를 보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표현이 과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선거 시기에 특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면 박영선 후보도 문제됐던 게 많다. 똑같은 비중으로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이유도 보도해야 옳다. 며칠째 오세훈 후보만 공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LH 사태가 촉발한 땅투기 의혹이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에 대해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가 즉각 사과하라는 KBS의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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