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선거전 자제 주문한 언론, 의혹 검증 여전히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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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선거전 자제 주문한 언론, 의혹 검증 여전히 소극적
중앙 "여당 네거티브 전략 거꾸로 현 정권 심판론 부추길 수 있어"
경향 "막말과 검증·비판, 엄격히 구분돼야...오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규명 필요"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3.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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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조간은 후보들의 주말 유세 현장을 전하면서 여야 간 거칠어지고 있는 막말 선거전의 자제를 주문했다. 

실제 선거운동에 들어간 여야의 막말 공세는 한층 독해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6일에 “(문 대통령을 향해)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 “4월 7일(투표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오세훈 후보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동아일보>는 29일자 1면 <“쓰레기”“대역죄” 선넘는 네거티브>에서 “4·7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와 막말 공방이 위험 수위까지 치닫고 있다”며 “거칠어진 여야의 막말 공세 속에 양당의 공약 토론 등 정책 대결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이번 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는 여야가 네거티브와 막말 경쟁으로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이런 진흙탕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보궐선거는 조직력 동원과 지지층 결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여야가 감정적인 네거티브와 막말 전술을 쓰는 것”이라는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학과 교수의 분석을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이날 4면 <격해지는 막말 난타전, 지지층 결집이냐 역효과냐>에서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의 목적과 효과를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막강한 조직력을 활용해 네거티브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 과거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들을 다시 묶어세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추정하면서 “19~20일 실시한 중앙일보-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 유권자 중 50.9%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는 게 유리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인 민주당이 마치 야당인 것처럼 네거티브 전략을 쓰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당에 대한 심판 정서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의 의견을 실으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차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정책을 필두로 각종 정책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여당의 네거티브 전략이 거꾸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부추길 수 있단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29일자 4면 기사.
중앙일보 29일자 4면 기사.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여야의 막말 공방에 대해 “특히 치매, 암 등을 언급하는 것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기시돼야 한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며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막말로 정치 혐오증이 높아진 국민은 결국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당장은 양당 구도가 영원할 것 같지만 막말들이 쌓이면 정치판 물갈이에 대한 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남은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유권자의 수준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선거운동을 펼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야의 막말 공세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선거전에서 나온 막말을 집중적으로 퍼나르는 보도로 언론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보도준칙을 발표하면서 “유권자의 정치적 피로감, 냉소와 불신, 혐오를 심화시켜 민주주의의 참여의 위기를 불러올 정치 혐오주의 조장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증이 필요한 의혹도 싸잡아서 네거티브 전략으로 치부하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KBS가 최근 보도한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다수 매체는 여야 공방 프레임으로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KBS는 오세훈 후보 부인과 처가 소유 서울 내곡동 땅에 대한 측량 당시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당시 경작인들의 주장에 이어 지난 28일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 역시 당시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오 후보 측이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한 사람은 오 후보의 처남”이라며 KBS 고발 방침을 밝힌 뒤 내놓은 보도였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선거에서 막말과 검증·비판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며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거짓말 의혹은 규명돼야 할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허위사실 공표로 KBS를 고발한 오 후보도, ‘거짓말’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도 사실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시해 유권자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며 “‘쓰레기’라는 여당 의원의 막말은 선을 넘은 것이고, 사안의 본질을 흐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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