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정파 1년...청취자·DJ 입 모아 "경기방송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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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정파 1년...청취자·DJ 입 모아 "경기방송 돌아와요"
30일 '경기방송 정파 1주기 On-Air 문화제' 열려
잔나비 "경기방송 고향 같은 곳...경기도민 품으로 돌아가길"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직무유기' 방통위, 사태 조속히 해결해야"
  • 손지인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3.30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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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경기방송 정파 1주기를 맞아 On-Air 문화제가 열렸다. ⓒPD저널
3월 30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경기방송 정파 1주기를 맞아 On-Air 문화제가 열렸다. ⓒPD저널

[PD저널=손지인 김승혁 기자] '경기방송 정파 1년'을 맞아 열린 문화제에서 경기방송 전 직원들과 DJ, 청취자들이 경기도민의 목소리를 담을 라디오방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주관으로 '경기방송 정파 1주기 On-Air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해 3월 30일 경기방송 사업자가 자진 폐업한 뒤 '주파수 99.9㎒'는 아직까지 정파 상태다. 방통위는 승인 없이 경영권을 행사한 임원의 경영 배제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골자로 재허가를 내줬지만, 경기방송 사업자는 자진 폐업을 결정했다. 폐업 이후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조합원들은 매주 수요일 방통위 앞에서 후속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해달라는 출근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은 "경기지역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 방송이 악덕 자본에 의해 1년 전 폐업했다는 사실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기방송에 종사했던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알리기 위해 문화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방송과 연을 맺었던 방송인과 가수들도 경기방송을 추억하면서 경기도민의 방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 씨는 영상을 통해 “잔나비에게 경기방송은 고향 같은 곳이다. 경기방송에서 저희 인생의 첫 번째 라디오 공개방송을 했고, 경기방송 PD님 덕분에 처음으로 대학 축제에 서보기도 했다”며 "애틋한 추억이 있는 경기방송이 하루 빨리 경기도민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가수 알리와 개그맨 박준형·황현희씨도 VCR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방송에서 DJ를 맡았던 가수 허첵과 서린 씨는 직접 문화제 현장을 찾아 무대를 꾸몄다.

경기방송에서 일했던 프리랜서들도 무대에 올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유나 아나운서는 "저는 15년 동안 프리랜서로 경기방송에서 일했다. 저를 비롯한 프리랜서 노동자들도 이 자리에 서서 응원한다는 것은 경기방송에 끈끈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노조원 분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제에선 경기방송을 그리워하는 청취자들의 목소리도 울려퍼졌다. 용인, 수원 등 경기도 청취자들의 응원 영상이 연이어 공개됐다. 문화제 현장을 찾은 청취자 조성주씨는 "시집을 가고 난 후, 15년간 근무했던 은행을 그만둔 뒤 힘들 때마다 경기방송이 옆에 있어 큰 위로가 됐다"며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다시 방송될 때까지 힘이 닿는 대로 돕겠다"고 말했다.

3월 30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경기방송 정파 1주기를 맞아 On-Air 문화제가 열렸다. ⓒPD저널
3월 30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경기방송 정파 1주기를 맞아 On-Air 문화제가 열렸다. ⓒPD저널

아울러 참석자들은 방통위에 조속한 후속 사업자 공모를 요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공공복리를 위해 일해야 하는 방통위가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하고 있는 건 심각한 직무 유기 그 이상"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청취자들은 청취권을 되찾을 수 있게 방통위는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말했다.

문화제를 연출한 배형진 PD는 “경기방송은 꺼지지 않았다는 ‘온 에어(On-Air)’, 코로나 상황을 고려한 온택트(Ontact) 행사,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자’는 세 가지 기획의도로 준비했다”라며, “오기 어려운 자리임에도 함께 해주신 전 경기방송 임직원분들, 프리랜서와 방송인분들, 시민 청취자분들을 봐서라도 방통위는 이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경기방송지부에 투쟁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기금을 전달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전국 1만 5천원 조합원들께서 경기방송에 조속한 정상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대기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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