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주기, 생존자 보듬고 추모 콘서트 마련한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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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6일 특집 다큐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 편성
CBS 생전 아이들이 좋아한 노래로 특집 콘서트 '너의 목소리가 들려' 꾸며

MBC 예고편 갈무리
MBC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 예고편 갈무리

[PD저널=이재형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방송사들이 생존자들의 치유를 고민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BC는 오는 16일 밤 10시 5분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에서 20대 중반으로 성장한 세월호 생존자 6인을 다시 만난다. 언론을 피해 숨죽이며 살아왔던 생존자들이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어른들은 ‘살아와 줘서 다행이다’라며 보듬어 안으며 화답하는 치유의 시간을 영상으로 담았다. 

방송 속 생존자들은 “친구는 죽고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한다. 또 점차 친구의 목소리가, 얼굴이, 하나 둘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게 슬프다고도 했다. 생존자들은 단원고 선생님, 서거차도 주민들, 이해인 수녀, 가수 선미 등을 만나 세월호를 기억해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행운목을 전했다. 예고편에서 생존자들을 만난 이해인 수녀는 "기억은 최소한의 사랑 표현"이라고 답했다.

MBC는 방송과 함께 '# 노란화답 챌린지' 캠페인을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이다. 생존자들의 감사 메시지에 화답해 노란색 종이나 포스트잇에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손글씨를 적어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정호 PD는 "제작진이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생존자들을 만났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이 '사고의 아픔을 표출하고 정리하면서 슬프고 화나던 기억이 조금씩 치유받는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며 "아울러 그들을 응원해온 어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아픔을 승화시키는 과정을 프로그램에 전달하려고 했다. 이야기와 캠페인이 많은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16일 KBS1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낮 12시 20분 방송) 는 ‘금요초대석’ 코너에 ‘세월호의 일곱 번째 봄을 노래하는 416 합창단’을 초대한다. 유가족들이 주축이 된 416합창단은 노래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합창단의 박미리 지휘자와 창현 군 어머니가 출연,  7년간 활동의 소회를 듣고 세월호 참사가 갖는 사회적 의의를 되짚는다.

같은 날 KBS1 라디오에선 오후 3시 30분, 밤 9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28분동안 세월호 7주기 특별기획 <세월호 아카이브로 다시 듣는 ‘그 날’>을 방송한다.  KBS가 세월호유가족협의회의 사용 허락을 받아 ‘세월호 아카이브’에 담긴 참사 당일의 각종 교신기록을 다시 듣는다. 이를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하고 아카이브 구축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CBS는 세월호 7주기 특집 콘서트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마련했다. 방송은 단원고 아이들(보미, 예진, 주현, 수현, 예은)이 생전 노래하던 육성을 소개하고 이어 가수 말로, 제이훈(그룹 B.I.G), 제니스, 강허달림, 노브레인, 허클베리핀이 따라 부르는 순서로 진행된다. 16일 오후 6시 25분부터 8시까지 CBS 라디오와 레인보우앱,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은 KBS와 SBS를 통해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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