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코로나19 긴급대응팀’ 올해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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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BS 프리즘타워서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 개최
EBS '코로나19 긴급대응팀' "학습공백 보완 위해 애쓴 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
故 이재학 PD 동생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청주방송만의 문제 아니야"
도미라 '뉴스공장' 작가 "'뉴스공장 없애면 '뉴스된장, 쌈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

23일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제33회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받은 EBS 코로나19 긴급대응팀 소속 PD들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23일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제33회 한국PD대상에서 올해의 PD상을 받은 EBS 코로나19 긴급대응팀 소속 PD들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PD저널=박수선 손지인 기자] 제33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의 영예는 지난해 코로나19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쓴 EBS ‘코로나19 긴급 대응팀’에게 돌아갔다.

23일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EBS 코로나19 긴급대응팀’을 대표해 나온 김광범 PD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고 수업을 못 받는 상황에서 EBS 임직원과 PD들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12개의 생방송 채널을 통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전학년 학교시간과 똑같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EBS <온라인 개학>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상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과 또 그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밤을 새운 EBS 임직원과 제작진과 교육현장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 교육부, 방통위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들이 있어 조금이나마 교육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공백을 막아낼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실험정신상 TV부문은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실험정신상 라디오부문은 국악방송 <내 소원은 조선의 남자, 양반이라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너를 만났다>의 김종우 PD는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될까, 안 될까' 끝까지 의심하고 고통 받는 것이 운명일 수밖에 없는 PD분들이 동지처럼 느껴지는 상”이라며 “나영 어미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PD생활을 하면서 처음 목격한 날 것의 용기를 내주신 사람의 모습을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상 TV부문에서는 △시사·다큐 EBS <다큐프라임-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교양·정보 SBS <SBS 스페셜-선미네 비디오가게> △예능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 드라마 SBS <스토브리그> △지역정규 춘천MBC <나이야가라 시즌3-나이있수다> △지역특집 광주MBC‧여수MBC‧경남MBC <친애하는 나의 도시> △독립제작 <삼겹살 랩소디>의 PD들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웃음을 준 수상자들은 수상의 영광을 출연자들과 제작진,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돌렸다.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연출한 안상은 PD는 “PD들은 열악한 제작환경과 여러 경쟁 때문에 답이 없는 길을 걸어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나훈아 선생님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답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제작하면서 행복했다”며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선생님 말씀처럼 넓은 곳에서 눈도 마주치면서, 즐겁고 행복한 공연을 한 번 더 KBS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애하는 나의 도시>를 연출한 최선영 광주MBC PD는 “미디어에서 지역이 다뤄지는 방식은 사건‧사고 아니면 전통문화 유적지, 힐링하는 공간”이라며 “<친애하는 나의 도시>는 경쟁에서 밀려서 온 게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지역을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득한 청년들을 보면서 더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지역청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작품상 라디오부문에선 △시사‧교양‧드라마 EBS <오디오천국-행복이란 무엇일까, 다시 시작> △라디오 음악‧오락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생방송-Live at the BBC> △특집 울산MBC <이 사람이 듣는 세상> △지역정규 TBN경남 <낭만이 있는 곳에> △지역특집 TBN경남 <수상한 피난 명령>이 수상했다. 디지털콘텐츠 부문에서는 MBC 최별 PD의 시골살이 브이로그 <오늘을 사는 어른들, 오느른>이 상을 받았다. 

23일 열린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23일 열린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헌

특별상은 CJB청주방송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싸우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재학 PD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재학 PD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이 PD의 동생 이대로씨는 “방송 일을 정말 죽을 만큼 좋아했고, 치열했던 형의 마지막 순간이 이제야 한줄기 희망이 돼서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방송계 비정규직,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는 비단 청주방송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방송 종사자분들은 잘 알고 계실텐데, 지금 우리가 올라와서 받는 상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순간에도 부당함을 느끼고 저희 형처럼 억울함, 외로움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다시 만날 형에게 해줄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제라도 마음 편히 쉬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임을 참으며 소감을 마쳤다. 
 
라디오부문 작가상을 수상한 도미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작가는 최근 김어준씨 과다 출연료과 편파성을 지적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는 정치권에 뼈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도미라 작가는 “몇년 전에 김어준씨가 이 자리에 서서 <뉴스공장>이 잘 된 것은 다 자기 덕이라고 자랑했고, 정경훈 PD도 이 자리에서 ‘내가 잘난 덕’이라고 잘난 체를 했다”며 “사실 <뉴스공장>은 다 제가 잘한 덕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도 작가는 “제작진은 모두 ‘내가 김어준이다’는 똑같은 마음이다. <뉴스공장>을 없애봤자 저희는 ‘뉴스된장’ ‘뉴스고추장’ ‘뉴스쌈장’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로상은 2011년부터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고 있는 배우 최불암씨가 받았다.  

23일 SBS프리즘타워에서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성헌
23일 SBS프리즘타워에서 제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PD연합회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가수)와 <스토브리그>로 2020년 SBS 연기대상을 받은 남궁민(탤런트), 김준현‧홍현희(코미디언)가 출연자상을 받았다. 국민MC 유재석은 TV 진행자상을, 김신영은 라디오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영상으로 수상 소감은 보낸 BTS는 “봄이 찾아온 것처럼 머지않아 우리 모두에게 봄이 찾아오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방송에서도 많은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여러분들 보내 주신 긍정적 에너지 덕분에 지치지 않는 방탄이 되겠다”고 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개념 수상 소감을 남겼던 유재석씨는 “현재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SG워너비 공연을 보면서 저도 현장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MSG가 어떻게 탄생할지도 지켜봐달라”면서 “PD, 제작진분들이 신인들이 설 수 있는, 코미디가 설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원(KBS) 김대호(MBC) 김주우(S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33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12시 20분에 SBS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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