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지주사 직접 지배 놓이는 SBS...노조 “독립경영 보장 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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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지주사 직접 지배 놓이는 SBS...노조 “독립경영 보장 제도 필요” 
TY홀딩스, SBS미디어홀딩스 흡수합병 계획
SBS 노조 "합병 방식 논쟁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상 모색 최우선 과제"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1.05.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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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목동 사옥 ⓒPD저널
SBS 목동 사옥 ⓒPD저널

[PD저널=이재형 기자] SBS노조가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의 SBS미디어홀딩스 흡수합병 결정에 대해 “소유·경영 분리와 공정방송 원칙을 위한 입장 표명 없이 서둘러 결의됐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측이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최대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TY홀딩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30일 자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TY홀딩스는 공시에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SBS미디어홀딩스 합병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발생한 SBS 이중지주회사 문제를 TY홀딩스가 SBS미디어홀딩스를 흡수하는 방안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SBS미디어홀딩스도 “계열회사의 자율, 책임경영 원칙 또한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TY홀딩스가 SBS를 직접 소유하는 체제가 되면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지난해 SBS에 재허가를 내주면서 6월말까지 대주주의 콘텐츠 투자 기여 방안 등이 담긴 계획을 종사자 대표와 협의해 마련하라는 조건 등을 붙였다. 

사측과 ‘SBS 미래발전을 위한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이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지난 4월 28일 회의에서 “TY홀딩스와 SBS사측이 제공한 자료와 설명에 오류가 없고, 기타 내외부 환경 변화가 없다는 전제 하에 사측이 주장한 합병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측이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하면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에서 노사관계가 더 나빠지면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BS본부는 “TY홀딩스 체제는 방송지주회사가 아닌 건설과 방송이 융합된 지주회사가 SBS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소유·경영 분리와 공정방송 원칙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최근 임명동의제 폐지를 위한 단체협약 해지 통고 등 제도적으로 역행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BS 지주회사의 합병 방식에 대한 논쟁보다는 지주회사의 콘텐츠 투자 기여 방안의 논의를 통해 SBS의 지속가능한 발전상을 담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디어의 위기, 지상파의 위기 속에서 사측이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최대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SBS본부 관계자는 “TY홀딩스의 SBS미디어홀딩스 흡수합병을 대승적으로 용인하더라도 방송의 사유화 등의 우려에 대해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방통위에 제출해야 하는 재투자 방안 수립 과정에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도록 주력하고, 단체협약이 유지되는 9월말까지는 (사측이 폐기를 요구한) 임명동의제 보장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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