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미얀마·한국 청년 시선으로 '오월 정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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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과 샤샤의 광주일기'·'랜선 오월길' 등 5‧18 41주년 특집 편성
5‧18 지방공휴일 지정 동참 18일 휴무...일주일 동안 조기 게양

'마웅과 샤샤의 광주일기' 촬영 현장 사진 ⓒ광주MBC
'마웅과 샤샤의 광주일기' 제작 현장 사진 ⓒ광주MBC

[PD저널=김승혁 기자] 광주MBC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미얀마 청년들과 한국의 청년들의 시선으로 '오월의 정신'을 기리는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2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5‧18 특집 다큐멘터리 <마웅과 샤샤의 광주일기>는 광주에 사는 미얀마 유학생 마웅과 샤샤를 통해 미얀마의 실상과 광주와의 연대를 살펴보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조명한다. 

두 유학생이 고향 미얀마의 쿠데타 소식을 듣고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딴뽕띠 집회’(미얀마 정통풍습을 활용한 집회)에 매주 참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홍진선 PD는 “거리로 나오는 미얀마 시민들과 80년대 광주시민은 많이 닮았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면 오늘의 미얀마는 다시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며 “미얀마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광주 땅에서 간절히 외치는 저 목소리는 곧 광주의 정신이다. 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하는 우리의 시도가 미얀마와 연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오전 9시 45분 방송되는 특별생방송 <랜선 오월길>은 1980년 광주 학생들의 항쟁과 오늘날 학생들의 공감을 통해 5‧18의 가치와 의의를 재조명한다. 

‘오월길 스튜디오’에서는 제작진이 취재한 광주 학생 열사들과 전국에서 참여하는 비대면 학생 방청객들이 시간을 거슬러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 꾸려진다. 또한,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당시 광주여고 3학년 주소연씨의 일기를 빌려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광주 시민군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랜선 오월길>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관내 초‧중‧고교 온라인 수업 콘텐츠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랜선 오월길>의 백재훈 PD는 “5‧18 국립묘지에서, 금남로에서, 전남도청에서 그날의 아픔을 다시 불러내는 일은 고통이지만 그들이 꿈꿨던 ‘승리하는 역사’는 오늘도 진행 중”이라며 “랜선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나는 선배들의 역사를 마주하고 다시 한 번 시대정신을 일깨우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름도 남김없이' 1부 화면 캡처본
'이름도 남김없이' 1부 화면 캡처본

지난 4월 휴스턴국제영화제 TV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백금상을 수상한 광주MBC 5‧18 특집 다큐멘터리 <이름도 남김없이>도 오는 15일‧22일 오전 10시 50분 재방송된다. 

<이름도 남김없이>는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연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1부 <우리가 광주였다>는 당시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한 데이비드 돌린지씨의 증언 등이 생생하게 담겼고,  2부 <그 후로도 오랫동안>에선 5‧18 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인 故윤한봉 선생의 투쟁기 등을 그렸다.  

<이름도 남김없이>를 연출한 김철원 광주MBC 기자는 앞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2016)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두개의 일기>(2018)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광주MBC는 지난해 처음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취지를 살려 오는 18일 휴무하고, 일주일 동안 조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김낙곤 광주MBC 대표는 “다양한 보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5‧18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광주MBC는 지방공휴일 제정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휴무일로 지정하게 됐다”며 “5‧18의 의미를 전 종사자들과 함께 되새기고 희생자를 기리며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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