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후원제 도입한 한겨레 “공짜뉴스 관행 깨는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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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후원제 도입한 한겨레 “공짜뉴스 관행 깨는 큰 도전”
창간 33주년 맞아 "‘국민주 신문’에서 ‘디지털 국민후원 언론’ 거듭나겠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5.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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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후원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후원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겨레>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디지털 후원회원 모집에 본격 나선다. 디지털 후원제를 도입한 <한겨레>는 17일자 지면을 통해 취지를 알리고 창간 33주년을 맞은 다짐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는 이날 ‘독자들께 드리는 편지’에서 “‘국민주 신문’에서 ‘디지털 국민후원 언론’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을 뗀다”며 “국민 모금 창간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고도, 이후 주주·독자들과의 강력한 연대와 신뢰를 쌓는 일을 소홀히 했다. 그것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한겨레의 경영과 편집을 지탱하는 결정적인 토대라는 사실을 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디지털 후원제에 대해 “시대가 갈구하는 신뢰언론 한겨레의 토대를 다시 쌓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벗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불신을 극복하고 진보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공동의 저널리즘 실험에 함께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대 대표이사는 “한겨레가 후원회원을 모시는 일은 고질적인 공짜 뉴스 관행을 깨는 큰 도전”이라며 “세계의 권위 있는 언론사들이 찾은 답은 디지털 유료화와 자발적인 후원회원제, 두 갈래다. 국민주주들의 성금으로 세운 한겨레는 그 정체성에 어울리는 후원 언론의 길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5월 17일자 1면에 실린 김현대 대표이사의 편지
한겨레 5월 17일자 1면에 실린 김현대 대표이사의 편지

<한겨레>는 디지털 후원회원에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7일부터 홈페이지 상단의 ‘후원하기’ 버튼을 통해 후원을 할 수 있는데, 정기‧일시 후원과 주식후원으로 나뉜다. 일시 후원은 5천원 이상부터 천원 단위로, 정기 후원은 1만원 이상부터 만원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주식후원은 1주당 5천원인 <한겨레> 주식을 50주 이상 10주 단위로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한겨레>는 디지털 후원제도를 도입하면서 “취재 보도 업무에 디지털이 중심이 되도록 조직을 개편해 ‘디지털 미디어’의 역량을 강화하고, 종이신문 제작에는 20년 이상 베테랑 기자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겨레>는 시대적 과제를 담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 젠더 △기후위기 △현장 밀착 르포 △다양성 △저널리즘 △불평등 등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기획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기철 <한겨레> 편집인은 <신뢰 저널리즘, 한겨레의 약속>에서 “기후변화팀을 꾸준히 확충해 기후위기 대응의 맨 앞자리에서 뛰겠다”, “반성하는 언론, 겸손한 언론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백기철 편집인은 주주, 독자, 후원회원들과 온‧오프라인 소통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열린편집위원회, 주주‧독자 모임 등의 제도와 채널을 확대한다. 한겨레 서포터즈 ‘벗’에 참여한 분들께 별도의 뉴스레터, 광고 없는 누리집, 디지털 탐사보도 작품집 등을 제공하고 콘텐츠 제작 과정에도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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