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9.5%, 공영방송 사장 선임 시민 참여 '찬성’ 
상태바
국민 89.5%, 공영방송 사장 선임 시민 참여 '찬성’ 
언론노조,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 설문조사
응답자 80.2% "이사 추천도 시민사회 참여 필요"
"정당 대표성 불신 확인...여야 기득권 내려놓아야"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5.24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 관련 국민 여론조사’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 관련 국민 여론조사’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PD저널=손지인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공영방송 3사(KBS·MBC·EBS) 사장 선임에 시민평가단이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 관련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시민평가단이 참여하는 것에 89.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영방송 이사 추천 과정에서 시민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80.2%, 반대하는 응답자는 12.1%였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89.3%는 시민사회 추천이사로만 구성(16.3%)하거나 시민사회 추천이사가 여야 추천이사보다 많거나(22.9%) 같아야 한다(50.1%)고 답했다.

여당이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 선임에 추천권한을 더 갖는 구조도 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KBS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관행적으로 여야가 7대4의 비율로 추천권을 행사해왔다. KBS 사장도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정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는 구조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시민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KBS는 2018년 사장 선임부터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보다 여당이 추천한 인사가 더 많은 이사회”의 사장 임명제청과 추천이 부적절하다고 본 응답자는 63.5%였고, 매우 적절하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공영방송 이사 추천 시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것에 보수층의 76.8%가, 진보층의 87.7%가 찬성을 보여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한 정치권 개입이 부적절하며, 시민 참여가 정치권에 좌우되는 공영방송 이사회 및 사장 선출에 대한 대안임이 확인됐다”며 “여야의 추천으로만 구성되는 공영방송 이사회에 대한 거부, 공영방송 이사 추천에 있어 정당 대표성에 대한 불신, 그리고 공영방송 사장 추천에 있어 시민사회의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정치권의 관행적 기득권 나눠먹기로 진행되어 온 공영방송의 이사와 사장 추천 과정이 국민들로부터 이미 레드카드를 받았음이 여실히 증명된 것”이라며 "여야 모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진정한 언론개혁의 길을 열지 않으면 대선에서 정치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9.1%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