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자회사·계열사 노조, 본사 상대 단체교섭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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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자회사·계열사 노조, 본사 상대 단체교섭권 강화
언론노조, '방송자회사협의회' 업종별 협의회 공식 인준 논의
"방송사 경영합리화·수익다각화 추진으로 갈등 커져"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1.05.2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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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자회사협의회와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가 지난 2월 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자회사협의회와 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가 지난 2월 8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MBC 자회사 임원 공모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 PD저널

[PD저널=이재형 기자] 방송사 자회사‧계열사 노조들이 협의체를 구성, 본사를 상대로 한 단체교섭권 강화에 나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는 27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산하 조직인 방송자회사(계열사)협의회(이하 ‘방자협’)를 공식적인 업종별 협의회로 인준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방자협은 업종별 협의회로 인준을 받으면 언론노조로부터 단체교섭권을 위임받아 본사를 상대로 공동교섭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방자협에는 CBSi, KBS미디어텍, KBS방송차량, iMBC, MBC C&I, MBC플러스, SBS I&M, SBS미디어넷, YTN Plus 노조가 소속되어 있다.  

방자협 측은 "방송경영환경 악화로 모회사들이 경영합리화 수익 다각화라는 이름으로 자회사와 계열사에 대한 일방적인 임원 임명, 통폐합· 사업권 이관 추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섭력을 강화해 종속적이며 갈등 관계가 아닌 노동자 대 노동자로서의 상생을 목표로 협의회를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1월 iMBC와 MBCC&I 등 MBC 자회사의 노조는 ‘임원 공모제’의 자회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MBC는 예정대로 본사 출신을 이사로 임명했다. 최근엔 MBC 스포츠국 제작업무를 MBC플러스로 이관하면서 MBC플러스 직원과 본사 노조간에 잠음이 일기도 했다.

EBS는 지난해 10월 EBS미디어로부터 수익성 있는 사업을 빼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펭수 등 EBS 전체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권을 본사로 이관하는 협의를 거쳐 조정에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방자협은 "본사와 자회사 관계가 노동조합 사이의 갈등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노동자간의 상호 존중 문화 조성 △본사 자회사간 공동교섭단 상설화 등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자협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최장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장은 "본사에서 임명한 자회사·계열사 경영진들이 연임을 위해 1~2년의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 내부 갈등이 컸다"며 "본사와의 협업에서 일방적인 지시 관계로 부당한 대우를 감내하던 자회사 구성원들의 어려움을 공론화하고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백재웅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자회사와 계열사들이 모여 협의회를 만들면 상시적인 (쟁의의) 틀을 확보하게 돼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 들어오면 산별노조 차원에서 지원책이 강화되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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