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감사원장 중도 사퇴...정부에 책임 돌린 중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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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감사원장 중도 사퇴...정부에 책임 돌린 중앙‧동아  
최재형 "거취 논란에 직 수행 부적절"...대권 도전 질문엔 "차차 말씀드리겠다"
경향‧서울‧한겨레‧한국 "감사원 중립 훼손" "헌법 훼손" 비판
중앙일보 "사태 자초한 1차적 원인 정부에 있어"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6.29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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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초유의 감사원장 중도 사퇴를 두고 29일 아침신문의 평가는 엇갈렸다. 정치 참여 의지를 보이며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경향신문‧한겨레 등은 ‘감사원 중립 훼손’ ‘헌법 훼손’이라고 비판한 반면 보수신문은 정부와 여당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28일 임기를 6개월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 여부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대권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사표를 수리했다. 

경향신문‧서울신문‧한겨레‧한국일보는 29일 1면 톱기사에서 최 전 원장의 행보를 비판조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1면 <최재형 사표…대권 위해 감사원 ‘중립’ 허물었다>에서 “최 감사원장과 윤 전 총장의 중도 사퇴는 감사원‧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기관장 임기를 정한 제도 취지에 반한다”며 “헌법기관과 사정기관 수장의 정치권 직행은 해당 기관의 정치적 중립과 직무 독립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이날 1면 <‘대선행’ 감사원장…헌법 훼손 ‘불편한 시선’>에서 “헌법이 감사원 설치 근거를 명시한 건 정치적 중립성‧직무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며 “감사원 중립성‧독립성의 보루여야 할 현직 원장이 특정 정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중도 퇴진한 것은 헌법 가치를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최 전 원장의 ‘사임의 변’을 ‘궤변’으로 일갈하며 요목조목 반박했다.
 
“자신의 중도 사퇴를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 탓’으로 돌린 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은 <한겨레>는 “현직 감사원장을 대선 후보로 집요하게 거론하는 야당에 대해 그가 한번이라도 명확하게 선을 긋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를 둘러싼 ‘거취 논란은 신속하게 정리됐을 것이고, 일련의 감사들에 대한 중립성 시비도 잦아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해야 했던 가장 중요한 일은 남은 임기 동안 맡은 바 직분을 충실히 다하는 것이었다”며 “그가 공직자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대선 출마의 뜻을 접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9일자 5면 기사.
동아일보 29일자 5면 기사.

반면 보수신문은 오히려 최 전 원장을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월성 원전 1호기 감사’를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은 점을 부각했다. 

<동아일보>는 5면 <尹 사퇴땐 입장 안냈던 文, 최재형엔 ‘정치 중립’ 언급하며 질타>에서 문 대통령이 2018년 최 전 원장을 발탁할 당시엔 “스스로 자신을 엄격히 관리해 오셨기 때문에 감사원장으로 아주 적격인 분”이라고 평가한 점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2017년 12월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최 전 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지명 의사를 전한 뒤 여러 후보자가 고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장을 꼭 맡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고 전한 뒤 “하지만 지난해 4월 청와대가 공석인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현 검찰총장을 제청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헌법기관의 수장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거취 문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다’라고 언급한 것도 공감을 얻기 어렵다. 현 집권세력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월성원전 감사 등을 방해하고, 인사권으로 최 전 원장을 압박하려 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두 사람(최재형‧윤석열)의 정치 참여를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이런 사태를 자초한 1차적 원인이 문재인 정권에 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전횡과 폭주, 법치의 훼손이 이들을 정치의 길로 불러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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